울 아버지 젊었을때부터 유명한 사람이었다.
싸움잘하고 독종이기로.
그래도 다른사람에게는 호인이라는 소리 듣는다.
너무너무 잘해주기에.
예외는 있다.
엄마와 우리 5남매들.
우리를 때리지는 않으셨다.대신 엄마를 때리셨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거나 기분이 안좋으면 술마시고 와서 살림 다 때려부수고 엄마 두드려 패고.
밥상엎기 예사였고 칼들고 설치기도 에사였다.
그런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 우리들은 너무도 순종적인 자식이 되었다.
말대꾸도 않는,말그대로 순종적인 그러나 기가 죽은 아이들.
성인이 된 지금도 전부 자신감도 별로 없고 가슴에 맺힌게 많다.
한숨을 쉬지않으면 가슴이 답답하다.
숨이 막힐거같고.
그 아버지,안해본거 없이 다 해보셨다.
화투판에 포커판에 사교댄스에 한번 갈때마다 십몇만원씩 하는 낚시를 매주.좋다는 곳 다 놀러다니고 .
월급 150받아서 100만원은 7식구 살림하고 아이들 학교보내라고 엄마주고 50만원은 혼자 다 썼다.
놀러다니고 노름하느라.
우리 남매들은 정말 용돈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엄마가 부업이라도 하셨기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을것이다.
엄마가 얼마나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우리들은 다 알기에 모두들 엄마만 챙긴다.
이제 환갑이 다 된 아버지.
병에 걸려 아파죽겠다고 난리다.
그러나 자식들 모두 진심으로 걱정하지 않는다.말로만 걱정할 뿐.
그것도 당신앞에서나 그러지 우리끼리 모이면 엄마걱정뿐이다.
아버지 아프다고 일도 안다니고 집에서 논지 2년되었다.
아프다는 사람이 친구들과 놀러는 어찌 그리 잘 다니는지.
엄마가 벌어오는 돈으로 겨우 먹고산다.
내가 보기에 같이 살아주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할판에 엄마에 대해서 아버지는 불만이 많다.
음식도 맛이 없고 성의도 없고 어쩌구 저쩌구.
엄마 아파서 응급실에 갈때, 아버지가 엄마 응급실 데려다 놓고 엄마링거맞는동안 친구집에 가서 고스돕쳤다한다.
그게 우리 아버지란 사람이다.
너무나 미워서 돌아보고 싶지도 않은 사람.
그래도 불쌍한 사람.자기가 낳은 자식들한테 한번도 사랑이나 존경을 받지 못하고 미움과 경멸만 받은 사람.
그래서 아버지 인생도 불쌍하다.
이번에 나, 엄마코트 사입으시라고 30만원 드렸다.
내 동생, 홍삼엑기스 30만원주고 엄마 해드렸다.
5남매 모두 엄마에게 뭐 못해드려서 야단이다.
아버지는 아마 돌아가실때까지 자식들에게 사랑받지 못하실거다.
그런면에서 아버지는 불쌍하다.
가끔 화병나 가슴에 맺힌 나, 아버지에게 소리치고 싶다.
왜 그렇게 인생을 사셨느냐고.
내 가슴에 맺힌 이 한은 어떻게 다 풀어줄 거냐고.
태어나서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시작했을때부터 내 기억엔 아버지가 엄마 때리고 물건 부수는 기억밖에 없다.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가 아니였으면 너무 행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