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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폭력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BY 어떻게 2002-12-18

결혼 7년차,
옛날에도 글을 올렸듯이 3년전 쩍하면 나오는 손버릇에 이혼하자고 까지 하고 진단서에 사진까지 디밀어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각서을 받고 다시 살고 있어요.

사실 그간 3년 넘게 그런 일이 없었고
딱, 한번 술 취해 새벽까지 연락없이 안 들어와 전화로 뭐라 했더니 집에 가서 때려 죽인다고 난리를 쳐 방문 걸어 잠그고 무마한 적은 있지만 사실 하루만 지나면 사과없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이야기하고 생활해요.

사실 난 이것도 적응이 안 되죠.
뭔가 문제가 생기면 아무 이야기 안 하고 있다가 욱 하면 손찌검이고고 다음날에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출근 후 내 직장으로 전화해서 안부를 묻는데 둘 사이에 있던 문제에 대한 언급은 다시 없어요. 다시 하려고 하면 욕설과 손찌검이고.

어제 또 일이 터졌어요.
사업한다고 요즘 난리인데 사실 울 남편 결혼 후 4년간은 공부했고 그 후 여태껏 박봉이었고 내 봉급이 훨씬 많아요. 그렇다고 육아나 가사를 도와 준 적도 거의 없고요. 쩍하면 직장 핑계되고 주말에도 집에 없는데 이번엔 사업한다고 난리를 치니 시부모님도 걱정이죠.
그런데 어제 19일날 시댁에 가서 아버님, 아주버님, 서방님과 사업에 대해 가족회의을 해야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그 날 저는 일해요. 물론 이것에 대해 울 남편에게 수없이 이야기했고 결혼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시부모에게 받은 돈 300만원이 다인데 물론 그 뒤 시댁에 정기 용돈 및 부주 등의 명목으로 3000만원 이상의 현금이 나갔어요. 모든 돈 내가 알아서 했죠.
도대체 나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우리 집일을 상의하는 데에 있어서 땡전 한푼 보태는 것 없는 사람들과 나 빼고 가족회의를 하는 것이 말이 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정색을 하고 따지니 어디서 눈을 부라리냐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을 하더군요. 아무래도 잠시 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한 시간 가량 그냥 두었어요. 다시 이야기를 꺼냈지만 나는 쳐다도 안 보고 신문만 들여다 보고 있는데.
이번엔 나도 화가 나 당신이 이러면 나도 당신 사업비용댈 수 없으며 차라리 아이를 위해 이사를 하는데 돈을 쓰겠다고 하고 방으로 들어왔어요.
그랬더니 잠시 후 와서 자기가 날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이 확실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몇 마디 하더군요. 그러나 19일날은 자기만 참석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정말 속상했습니다. 결혼하고 여태껏 나는 집안일이 생기면 항상 남편에게 먼저 상의했지만 울 남편은 거의 상의라는 것이 없어요. 직장을 옮길 때도 사표내고 이야기하고 이번에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도 아무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어요. 어디다가 사무실을 얻을 건지도 말 안해요. 단, 돈이 얼마 필요하다고만 해요. 물론 난 반대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동안 가장으로 못한 거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고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이 상처를 입었나 싶어 한 번 속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설사 이번에 안되면 다음부터는 내 말 듣겠지하는 맘도 있고.
그런데 나 빼고 엉뚱한 사람들과 가족회의를 하겠다는 것이 너무나 속상했어요. 그래서 몇 마디 더 했더니 손찌검이 시작되더군요. 따귀 맞고 밟히다 보니 다시 3년전의 악몽이 떠올라 저도 소리를 질렀죠.
그래서 곧 이혼할거니 더 이상 손대지 말라고 하고.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시댁과 친정에 전화하고 정말 이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랬더니 전화기를 뺏어 침대 밑으로 던져 버리더군요. 그리고 더 이상 욕도 안하고 손도 안 되더군요.
오히려 제게 니 얼굴에 침뱉는 거라며 챙피한 것도 모르냐고 그러더군요. 전 모른다고 했어요. 3년 전 당신에게 맞고 병원 가서 멍 들어 퉁퉁 분 발 내밀어 엑스레이 찍고 목을 밟혀 들지고 못하고 엑스레이 찍을 때 나는 이미 수치심같은 거 잊어 버렸다고 소리쳤어요.
사실 3년전 일 친정 식구는 다 알고 있고 그 때 찍은 사진 모두 친정에 보관되어 있어요. 시댁 식구는 모르고.
그 다음부터 울 남편 그 때까지의 자세를 바꿔 절 달래기 시작하더군요. 절대 당일날 잘못했다는 말 안 하는 사람인데 잘못했다고도 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도 하고. 19일날 혼자 안 가겠다고도 하고.
물론 내가 우리 딸아이 야단치는 맘과 자기 맘이 똑같다고 하여 더욱 열받게 했지만.

우리 시아버지도 70이 넘어서도 드물게 시어머니께 손찌검을 하던데 다시 용서를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끝내야 하는 건지.
사실 전 지겨워요. 그리고 이혼에 대한 맘 준비는 3년전에 끝났어요. 아이에게도 폭력아빠 보여 주고 싶지도 않고.
우리 딸은 뱃속에서부터 엄마가 맞는 것을 느껴서 그런지 자기 아빠가 그러면 아무 말 않고 쳐다만 봐요. 물론 처음엔 운 적도 있었지만 점차 왠지 익숙해져 간다는 느낌이 들어 섬찍해요.
이번에 이렇게 당일 날 용서를 비는 데 이것만도 큰 발전이긴 한데 그냥 넘어가면 다음엔 1년만에 또 이러는 것은 아닌지 정말 고민됩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