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시집올때 시댁에 딸랑 10만원 드렸다. 그것도 어머님이 시할머니이불이라도 하나사드리라고 하셔서 드렸던 돈이다.
그게 이렇게 결혼6년이나 지났건만 시댁에 대해서 떳떳지 못한 내 이유다. 그렇다고 시어른이나 남편은 그것에 대해 여태껏 한마디 말도없는 좋은신 분들이다.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사촌시동생들 결혼하는걸보니 내가 더욱 그 자리가 민망하다. 시댁은 결혼하는 친척이 있으면 그 집에 다모여 예단이며 음식이며 처가에서 가지고 온 모든걸 온 친척식구가 품평회(?)를 한다.이건 잘했고 저건 좀 그렇고 식으로 처가에 대해 평가를 한다. 내가 그 자리에 있다보니 내 결혼때가 생각나고 나 때문에 친척들께 부끄러웠을 시어른을 생각하니 지금도 죄스럽다.
우리 어머님도 남에게 내보이길 좋아하시는 성품이라 그때 그 심정이 어땠을까 가난한 사돈집을 원망했을지 모른다.
우린 많진 않지만 사업자금도 시집에서 조달했다.
이래저래 난 시집에 떳떳지 못하다. 다른 동서들처럼 어머님께 토도 달고 내 의견도 씩씩하게 얘기하고 잘못된건 잘못됐다고 얘기하고싶다. 내 성격이 소심한탓도 있지만 난 차마 대놓고 싫은소릴 못한다.
남편은 그런 내가 시댁에서 어른잘모신다고 무척이나 만족해한다.
나 스스로가 만든 굴레인진 모르겠지만 언제쯤이면 나도 이 굴레를 벗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