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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같이 놀자고 하는 시모때문에..


BY 미쵸 2003-02-19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하나 부터 열까지 우리 부부 일에 대해 다 알아야 직성에 풀리는 성격..

정말 격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겁니다.


울 신랑 막내인데 위로 두 형들이 아직 결혼 안했습니다.

딸이 없는 집안에 내가 들어 와서 그런가요?

결혼하기전 우리 신랑..집에도 잘 안들어 갔습니다..

그걸 제가 뻔히 아는 사실이건만..일주일에 세번은 시댁에 가야하는...

넘 많지 않나요?

저희들 일하는게 이십사시간 오픈하는 가게 인지라 오전 보단 저녁에


일할날이 더 많고 사실 요즘은 집에 들어가면 아침 여덟시 입니다.

그런거 뻔히 알면서도 아침 일찍 전화 해서 집에서 놀지 말고 시모집으로 오라고 전화 합니다.

말로는 이쁘다고 하시는데 그것 조차 왜케 부담 스러운걸까요.

한 한달만 말안하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결혼전 설날때 일입니다.

저희 집은 워낙 제사 같은걸 모르고 살았기 때문에 설날이 되어도 오븟하게 가족끼리 밥먹고 윳놀이 같은거 합니다.

설 전날 그러니까 십이월 마지막밤....젊은 사람들 한테는 정말 큰 축제의 날이기도 합니다.아시져?

그날 역시 신랑하고 신랑 친구 집에서 밤세워 놀았습니다.

신랑 집에도 간다고는 했지만, 점심 먹고 가면 되겠지 싶어 여유를 부

리고 있었고 신랑한테 들은 정보 역시 자기네도 절하고 그런것 없다고

들었습니다.

친구집에서 아침에 대충 씻고 잇는데 한 열시쯤 되었을겁니다.

신랑 핸폰 막 울려서 신랑이 받으니 시모더군요.

왜 아직 안오고 어른들 기다리게 만드냐고....쩝..

아직 결혼 한것도 아니고.....

부랴부랴 그집에 갔습니다.

시모왈...절 할껀데 한복을 입고 오지 그냥 청바지 입고 왔니?

그리고 음식할때 거들어야 하는거 아니니? 나 혼자 다 준비 했다...

참나 참나...

울신랑 그옆에서 한마디 합니다.

엄마 우리도 우리 생활이 있는데..그리고 우리가 언제 부터 절했다고 그런걸로 부담주는거야..? 그리고 형들도 집에 안왔는데 왜 우리 한테만 그래?

그제서야 한풀 수그러 듭니다.

암튼 결혼전부터 절 가지고 못살게 굴더니......지금도 맨날 맨날 전화 하고 사람 힘들게 합니다.

맨날 아프다는 소리 하는것도 지겹고....

암튼 생각만 해도 너무 너무 답답합니다.

우리 결혼 할때도 돈 한푼 안주면서 말로 만 다했습니다.

하루 열두번도 더 전화 해서 청첩장은 어디서 해라..드레스보러 같이 가자..신발 살때 어디로 가니 ..화장은 어디서 할꺼니. 주례는 누가 할것이며...말로만 하는 시모가 너무 싫었습니다.

솔직히 내가 부잣집 딸도 아닌데 뻔히 없는거 알면서 돈들어갈일 있으면 울 신랑 보다 저 붙잡고 말합니다.

그러려고 친한척하는건지.....나원참.

먼저번에 아버님이 회사에서 실직 위기에 있었을때 당장 말합니다.

결혼 하면 같이 살아야 겠다고...

한번 미움받더라고 할말은 해야 할것 같아서...

시모 한테 제가 나가서 돈벌을께요..그리고 어머니 맨날 보면서 싫은거 좋은거 다 보느니 멀리서 살면서 잘하는게 더 좋을것 같은데요...그소리 듣고 삼일 동안 전화 붙잡고 울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어쩌라고요..울 신랑 중 맘에 드는 것중 하나가 막내라는 건데..

정말 시모 모시고 살 자신 없습니다.

앞이 깜깜 합니다.

워낙 부뚝뚝한 성격이라서......글구 울 엄마도 그렇게 다정한 편이 아니라서 시모가 그렇게 하는게 싫고 부담스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