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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합니다


BY 이진숙 2003-02-19

자그마치 91세 되신 엄마를 모시고 삽니다. 특별히 편찮으신곳도 없고 비교적 건강하신 편인데도 늘상 마음이 무겁고 불안하고 밖에 나가도 온통 신경이 쓰이고 그러네요. 어른 모시는 분들 참 대단하신거 같아요. 특히 시부모 모시는 분들. 왜 꼭 멀쩡히 계시다도 아무도 없을때면 사고를 치시는지.... 하체에 기운이 없으니까 툭하면 아무데나 쓰러지는데 아주 죽겠다니까요. 오늘도 저녁드시러 식탁으로 나오시다 느닷없이 휘청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화장실로 넘어질뻔 했는데 용케 당신이 벽을 붙잡고 서시는 바람에 위기를 넘겼어요. 근데 왜 나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미는지.....한참을 가만히 앉아 정신을 수습하더니 식사를 거의 못 하시는거예요. 겁이 나고 무섭고 ... 멀지않은 시일에 닥칠일이라지만 피할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입니다. 다들 건강히 사시다 한 1달여쯤 자손들이 준비할 시가을 주고 조용히들 가신다면 서로 얼마나 다행일까 싶네요. 부모님 모시는분들 저만 빼고 모두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