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혼한 시누이의 딸을 데리고 있는 주부랍니다. 처음에는 갈곳이 없어 시집간 언니네에 잠깐 있다가 시댁에 신혼생활에 누가 될까봐 외삼촌인 남편의 권유로 저희 집에 오게 되었죠.
나이도 20대 후반이고 아직 직장도 없던 터라 우리집에 오면 바로 일자리를 구해 생활하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면서 형광등을 하루종일 켜놓고 아침저녁으로 머리감고 샤워하는 시간이 40분씩 걸립니다. 더군다나 집에서만 있으면서 땀 흘릴일도 없는데 하루에 두번씩이나 샤워를 그렇게 오래 한다는것이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그 긴 생머리를 두번씩이나 감아야하냐구요? 세탁도 웬만해선 빨래가 많이 모아지면 해 왔는데 그애는 팬티2장 브라자 4장을 넣고 세탁기를 돌리는 겁니다. 직장도 구해보려고 교차로는 열심히 보지만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방청소도 자기방만 살짝 닦고 정말 서운한거는 지금껏 두달 있는동안 아무리 백수라지만 우리 아이들 사탕하나를 사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가끔씩 삼촌이나 형부가 용돈을 주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없어도 돈 1000원이 없겠습니까? 바래서가 아니라 껌하나라도 사람기분 문제고 정 아니겠습니까?
어느날 청소하다가 책꽂이 뒤에 숨겨져 있는 과자봉지를 보고 정말 기가 차고 어이가 없더군요. 혼자사다가 몰래 먹었던 모양이에요.
처음엔 여리고 이쁜조카라 안쓰러운 마음에 들어오라 했던건데 이런 사소한 일에 스트레스를 받을줄 몰랐습니다.
빠듯한 살림 아끼며 살았는데 그애는 물 한방울 전기 한등조차 아낄줄을 모릅니다. 자존심은 강해서 잔소리하면 기분나빠 할게 뻔하구요.
요즘은 그애가 미워서 반찬도 별로 신경안쓰고 있는데로 먹구요,그애가 집에 있으면 짜증나고 울화가 치밀고 잠시라도 그애가 외출하는 날이면 기분이 좋아지니 제가 완전히 신경과민인가 봐요.
잘해 주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네요.
누가 저 좀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