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는 욕심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결혼때 예단 욕심부터 사소한 욕심들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지요.
시부모는 연금생활자로 두분만 서울의 금싸라기땅에 있는 32평 아파트(싯가 3억)에 살고 계십니다.
퇴직 당시에 일부는 지금 살고 계신 아파트의 융자금을 갚는데 쓰시고, 일부만 연금으로 돌렸으니 너희들은 아예 그 돈에 눈독들이지 말라 하시더군요.
저희는 물론 다른 형제들도 특별히 잘살지는 않지만 대기업에 근무하는 30대와 40대초반의 아들들이라 이제 겨우 아파트 한채씩 장만하여 분양금 갚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터라 부모님의 당연하신 말씀이라 여겼지요.
그런데 문제는 부모님께서 지금 살고 계신 아파트를 처분하여 새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다고 하신 겁니다.
다른 아들들도 아파트를 갖고 있다고는 하나 부모님처럼 좋은 곳도 아니고 평수도 크지 않고 오히려 어린애들이 있어 더 부족하다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자식들은 부모님께 바라지 않는 것이 효도가 아닌가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시부모는 집을 늘리시면서 1억원 정도를 대출받으려 하니 자식들에게 대출금 이자를 부담해라 하신것입니다.
시부모는 다른 부모님과는 달리 욕심이 많으시고, 자식들에게 베푸는 것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걸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아들들 모두 자식 키우느라 쓸일이 더 많아 늘 빠듯한 처지이고, 대기업이 요즘 얼마나 불안한 일자리인지, 늘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마음을 바쁘게 하는 처지 인데 자식의 앞날에 대한 염려는 없으시고, 당신들 욕심만 채우시려고 하니 답답할 수 밖에요.
자식들 결혼 때마다 집을 장만해 주신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부모의 이런 결정에 대해 며느리들은 화가나지만, 그 아들들은 그냥 해드리자인것입니다. 집안 시끄럽게 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시댁에 갈때마다 늘 바뀌는 집안 살림들. 옷장에 그득한 옷들. 잦은 해외여행. 당신들의 연금수준에서 생활하시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굳이 자식들에게 손벌리며. 당신의 생활수준은 최상으로 유지하시려는 마음이 도통 이해할 수 없군요.
시어머니는 늘 너도 월급쟁이 마누라, 나도 월급쟁이 마누라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며느리를 언제나 경쟁자로 생각하시는 듯한 말투였죠.
시아버님께서 퇴직하신 뒤어 시어머니께서는 무언가 나는 손해보는 것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식들만 잘먹고 잘사는 것이 아닌가. 니 남편은 아직도 돈을 버는데, 내 남편은 지금 돈을 못버니 자식들이 용돈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하신거죠.
시부모님이 능력이 없어 자식들이 용돈을 드려야 하는 처지라면 그저 감수 하겠습니다.
이번 한 번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이번이 시작이면 어떻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