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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왜 미운지..


BY 왠지 모르게.. 2003-03-15


내가 시어머니 욕하면, 사람들이 오히려 나한테 뭐라 한다.
그런 시어머니 없다고..

근데, 왜 나는 시어머니가 미운지 모르겠다.

결혼 10년이 다되가고, 어머니랑 함께 살기 시작한지는 한 5년 쯤 된다. 원래 따로 살았는데..애들 남에게 맡기고 직장다니는게 걱정되서 마침 집에 오셨을 때, "애봐주는 사람을 부르더라도 어머니가 같이 계시면 안심이 될 것 같아요.." 이 한마디 했는데.. 그 길로 집에 안가시고 눌러 앉기 시작하셨다.. 그 이후로 그 말 한거를 얼마나 후회했는지..

애 봐주셔서 고만운 부분도 있었지만, 나는 연년생으로 둘째 임신해서 직장다니며, 집에와서 시어머니 잔소리 들어가며 집안 일하고..나름대로 시집살이 했다.

우리 어머니 결혼 전에 우리 결혼 엄청 반대하더니, 둘 다 학생(박사과정)이어서 경제력 없는거 뻔히 아시면서도 한 푼 안보태 주셨다.
전세집도 친정에서 얻어주셨고..친정 식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남편의 친엄마 맞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때만해도 남편이 집안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안받고 안주면 더 편할거라 생각했다..그런데,,그게 아니더라..

우리 시어머니 당뇨병이 심한데, 같이 사는게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 음식 마음대로 먹는 것도 눈치보이고.. 저혈당으로 수시로 헛소리 하시고..때로는 인사불성이 되서 응급실에 실려가시고..
그런 어머니한테 애들맡기면서 직장다니는 것도 쉽지 않앗다..


울 시누이는..독립해서 당당히 살겠다나..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나..하면서 나이 서른 셋인데 아직 결혼 안하고, 애물단지다.
학원다니다 직장 구한다면서 무조건 서울에 올라와서 모아둔 돈 다 까먹고 허름한 월세 방에서 혼자 살면서 변변치 않은 직장 다니고 있다. 어머니 있다고 수시로 드나들면서 밥 얻어먹고 간다..

우리 어머니 가진 재산이라곤 자기 살던 집 판 돈 6천만원 뿐인데..
그걸로 시누이 방 얻어주겠다고 한다.. 우리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좁은 집에 식구 늘어서 거기 같이 살아도..단 한번도 도와주겠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우리가 버는 돈은..물인줄 아는지..
친척이 시외전화를 하면..자기가 다시 걸겠다고..끊으시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요금 내야 하는데..

애들은..잘 키워주셨다..
어머니 땜에 내가 맘 고생은 했지만..애보는 사람에게 맡긴 것보다 안심은 됐었다..
그리고..집안 일도 많이 해주셨다..
처음엔 나도 집에와서 쉬지도 못하고, 달라붙는 애들 상대해가며 설겆이 하고 걸레질하고..하느라고 햇는데..중간에 교통사고도 한 번 있었고..어찌 하다보니 이제는 도우미 아주머니 불러드리고는 그냥 집안 일에서 손떼게 되었다..

우리 어머니랑 시누이는..정말 가진거 아무것도 없으면서..수시로 박화점 드나들고..웃기지도 않는다..
나는..남편의 성화때문에..시누이보다 연봉이 4-5배는 되어도
아줌마 차림을 못벗어난다..

남편과 나는..지금 당장은 벌어도..몇 년 더 벌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 사이 집 장만하고..정말 힘들었다..

그럼 되었다 ?裏볕?.가끔씩 시도때도 없이 시어머니가 너무 미워진다.. 한달에 용돈 40만원 드리면(거기다 시동생이 20만원 더 준다고 하는데)..다른 생활비는 하다못해 어머니 핸드폰 요금까지 전부다 우리가 부담하고 있는데..집안에 보태는 건 정말 거의 없으면서도 있는대로 다 써버린다.. 자기가 당뇨병이고 합병증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러고 싶을지.. 며칠전에는 백화점에서 14만원짜리 티셔츠를 사입더라..참 내..
우리 집에 들어 앉을 때는 정말, 거의 알몸으로 오다시피 했고..옷들도 하나같이 거지같은 것 밖에 없었는데..

우리는 어머니 당뇨시라고 쇠고기를 매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지만..그런 건 우리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아시는지..구경도 못한다..
시누이가 밥먹으러 온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시어머니가 싫다..밉다..
나는 정말 은혜를 모르는 며느리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