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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까지만 살고싶어라


BY 허무 2003-03-21

여자평균수명 80세, 앞으론 90살,100살까지 길어진데.. 괴로운 인생사 오래살아서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살기도 싫은데..지금 이심정으론 여기 8층에서 뛰어내리고 싶은데 이 소심증땜에.. 젊고 철없을땐 운명은 개척하고 만드는 거다하면서 사주니 팔자니 하는 어른들의 말씀에 콧방귀를 꼈는데 살아보니 맞더군요. 내성격도 맘대로 못바꾸면서, 애써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늘 실패투성이 인생을 꾸리면서 무슨 인생을 개척하는거라고, 후훗..

자식이 셋이면 둘째는 사랑을 못봤더군요. 대체로. 부모의 믿음을 한몸에 받은 오빠랑 나랑 나이터울이 많이 져서 귀여움을 독차지한 막내. 중간에 끼여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나. 사랑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수있다는 말 정말 진실이더군요. 저는 부모한테 조모한테도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어 부모에게 사랑을 느낄수 없네요. 하지만 저도 수많은 날을 지새우며 부모와의 갈등과 불효로 눈물흘린적 많았는데, 아무도 알아주는이 없네요. 내마음 그누구도 모르죠. 오늘부로 내마음에 부모는 없네요. 저도 부모를 버릴랍니다.

인간이 짐승도 아닌데 밥만먹여준다고 부모랍니까? 5,60대 부모에겐 자식의 의미가 딸은 부모에게 기쁨주는 애교덩어리로, 아들은 노후보장해주는 보험정도로 생각하는 부모를 이젠 내맘에서 지울랍니다. 부모의 사랑은 맹목적인 사랑이라던데 웃기는 소리. 오늘부로 저에겐 부모가 없네요. 인간은 부모의 사랑을 먹고살지 밥만 먹고사는 짐승이 아니잖아요. 딸이 시집가면 시부모가 친부모되나요
오직 법적인 부모, 실은 남남인데. 친부모가 나를 버렸으니 나도 맘에서 지울랍니다. 이젠 전 고아네요. 저희 시모, 며늘을 딸이라고 늘말하지만 역시 남이라고 느낀 시엄마의 차갑던 그말을 잊을수가 없네요.

저요, 며칠전 딸낳았어요. 딸낳은날, 우리부모 하는말 딸은 필요없고 아들이 최고다. 부모늙어서 갈데가 아들밖에 없더라를 입에 달고 살지요. 자식이란 부모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행복을 주는 존재가 아닐까요. 그댓가로 부모의 의무다할랍니다. 아무리 어려도 한 인격체로서 사랑으로 키울랍니다. 이제부턴 남편, 딸, 저 이렇게 저희식구만 생각하고 거기서 행복을 찾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