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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아기엄마를 보니 .......


BY 외출 2003-03-24

오늘 오랜간만에 은행이 일이 있어서 5개월짜리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밖으로 외출을 했어요.
날씨도 따뜻하고 좋아서 은행에 간김에 아기옷도 사고 제 옷도 사고 그랬답니다.
통장이 각각 다르다보니 3곳의 은행에 가게됐는데 어떤 아기엄마도 저처럼 그러는지 가는 은행마다 부딧치게 됐어요.
물론 첨보는 아기엄마지만 자주 부딧치니 반갑더라구요.
그 엄만 아기를 포대기에 엎고 조금 허름한 차림에 고생에 찌든 그런 모습이었는데 왜이리 제 맘이 안되보였는지..
아기와 나이를 봐선 저와 같은 또래같았는데 벌써 얼굴에 기미와 주근깨가 가득한 햇빛에 그을른 듯한 까만 피부에 머리는 미용실에 자주 안갔듯한 손질안된 그 자체..옷차림도 왜이리 허름한지..
아기는 아기대로 마찬가지,,,포대기를 보니 오랜된 포대기인지 아주 낡았고..
그런데 비록 첨보는 남이지만 왜이리 그 아기엄마가 안되보이더군요.
꼭 고생하는 딸을 보는듯한 친정엄마같은 그런 맘처럼..
인상도 참 착해보이고 순하게 보이니까 더더욱 제 맘이 그랬어요.
물론 그 아기엄마가 고생하는지,,,행복하는지,,,잘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기엔 행복해 보이지 않더군요.(얼굴에 그늘이 져있었어요)
맘고생이 심하고 몸고생이 심하니 얼굴에 기미와 남들처럼 외모에 신경쓸 여유가 없겠죠.
신경쓴다는 것보단 최소한 자기를 가꾸는데 포기라고 할까요?
사는게 더더욱 힘들면....
은행에서 그렇게 볼일끝나고 옷가게갔는데 또 그 아기엄마를 만나게 됐는데,,,아기옷 가판대에서 그 아기엄마가 서성거리고 있더라구요.
물론 옷가게는 그리 비싼가게도 아니고 만원에 상하한벌정도 파는 저렴한 가게인데 그 아기엄마는 여러번 옷들을 손에 들었다가 놓았다가 결국엔 그냥 가더군요.
저는 아기옷을 3만원에 옷4벌을 샀구요.(옷이 저렴하니 이것저것 사게 되더라구요)
정말 오해가 없다면 제가 그 아기엄마한테 아기옷 한벌을 선물하고 싶을정도로 맘이 간절했답니다.(5천원짜리 티셔츠하나에 갈등하는 아기엄마를 보니까..)
그런데 괜시리 옷을 선물했다가 그 엄마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동일까봐...선듯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아무튼 지금 집에와서 아기를 재워놓고 아기옷을 보니 자꾸 그 아기엄마가 생각이 나네요.
얼굴도 아른거리고..
또 마주치게 된다면 친구로 사귀고 싶은데..(인상이 참 착해보여서..)
저는 동네에 친구가 없거든요.
직장을 꾸준히 다니다가 아기를 낳고나서는 거의 집에만 있다보니 동네에 아는사람도 없고 친구도 없어요.
나중에 그 아기엄마를 또 보게된다면 말을 붙여볼까 합니다.
그 아기엄마를 보니 갑자기 아기엄마의 남편은 어떤사람일까..궁금해지네요.
어떤 남편이길래 아기엄마같은 착한(?)사람을 고생시키고 얼굴에 그늘지게 할까..하구요.
물론 저도 넉넉하게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얼굴에 그늘지고 사는만큼 맘고생은 하지않는데...
때때로 남편이 속상하게 해서 싸우고 살지만,,,ㅎㅎㅎ
아무튼 그 아기엄마가 자꾸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