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하는 대로 연애해서 결혼하고, 살다보니 아이낳고 이젠 결혼 3년차! 결혼 선배님들께서 보시기엔 얼마 산것 같지도 않으시겠지요.
전 정말 결혼하고 나면 잘 살줄 알았습니다. 한 번도 싸움없이 늙어 죽을때 까지 서로 좋은 얘기만 하며 웃으면서 살줄 알았습니다.
근데.. 생각같지가 않네요.
발단은 굉장히 사소한 거예요. 아기 기저귀 때문이죠.
제가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아기는 친정엄마가 키워주고 계세요. 친정엄마가 아기물건 사러다니기 힘드실것 같고, 또 저는 서울에,엄마는 지방에 사시는 지라 제가 기저귀며 분유며 유아용품은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배달시켜 드리지요.
그런데.. 아기 기저귀 일자형을 3팩 짜리 한 박스를 주문해서 배달시켰는데.. 아기가 잡고 일어서고 기고 하면서 도저히 쓸 수가 없더라구요.
별나다고 해야하나, 정말 1분 1초도 가만히 있지 않는 그런 아이거든요. 저야 떨어져 있으니 애가 그 정도로 활동적인지 몰랐고, 주문한 기저귀중에 한 팩을 반 정도 쓰고 나니까 도저히 일자형기저귀를 쓸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하도 움직이니까 일자형 기저귀가 다 빠져 달아나서 바지에 대소변이 다 묻어버린대요. 그래서 팬티형을 사서 일자형과 병행해서 쓰려 했는데, 뭐, 도저히 일자형은 사용이 안되대요.
그래서 기저귀를 산 s백화점 사이버몰에다가 얘기햇죠. 이런저런 사정으로 기저귀를 못쓰겠는데 어떡하냐, 3팩중에 뜯은 것은 어쩔수 없고, 안뜯은 2팩은 돈을 더 낼테니 팬티형으로 좀 교환해 주면 좋겠다, 당신들이 교환해주는 20일은 이미 지났지만, 다른 물건 같으면 내가 쓰겠는데 기저귀라는게 아기에게 쓰지 않으면 다른 용도로 쓸수 있는 물건이 아니지 않느냐 하면서요.
그랬더니 전화가 왔는데 그냥 쓰라네요. 그냥 쓰래요. 그럼 제가 뭐하러 수 차례 전화하고 상담실에 글 남기고 그랬겠어요... 기껏 전화해서 그냥 쓰란 얘기 할거면 전화는 왜 해요... 물론 그 사람들 입장도 있고 그렇지만.. 저로서는 좀 그렇더군요.
아기가 크는걸 예측못하고 기저귀를 산 제 자신이 싫어지더군요. 그리고 그냥 쓰라고 하는 사이버몰 측도 너무 싫구요. 이러다 기저귀 버리겟구나 하니, 한 푼 한 푼이 아쉬운 주부 입장에서 26000원이란 돈이 버려질걸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신랑에게 그런 하소연을 하면서 어쩌면 좋겠냐, 소비자 보호원에라도 얘기해 볼까, 나 왜이리 바보같냐 하고 하는데.. 갑자기 이 남자..
안쓰면 버리면 되지 그까짓게 뭐라고 자꾸 후회하고 앉았냐고, 짜증난다고 제게 화를 내네요.
그래서 쌩돈 버리게 생겼는데, 아깝지 않냐고 대꾸하고 고개 돌리고 있었더니 화났냐고 묻대요. 그래서 나 화났다고 당신은 왜 말을 그런식으로 하냐고 했더니 갑자기 성질내더니 말 한마디 안하네요.
밖에서 싸운 것은 밖에서 풀고 가려고 저도 짜증나고 그렇지만 제가 먼저 저녁에 뭐 해먹을까 하고 말 시키고 손도 잡고 그래도 대꾸도 않네요. 화나면 며칠이고 말안하고 삐져있는 사람이라 저도 그냥 지겨워져서 내버려 두고 있어요. 토요일 오후에 그랬는데 여직 서로 말한마디 안합니다.
결혼한지 3년쯤 되면 권태기가 온다는데 그건가 싶고, 제쪽에서 정이 더 많이 떨어졌어요. 자기가 잘못해도 내가 먼저 화해를 청하고 말을 붙여야지 제쪽에서 말 안시키면 절대 자기가 먼저 얘기 안합니다.
정말 밉고 싫고, 당장이라도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네요. 하루에도 몇 번씩 아, 내가 그땐 뭐가 씌여서 이 남자랑 결혼 안하면 안될것같이 그런 생각이 들었나 싶고, 그냥 날마다가 후회되네요.
성격차로 이혼한다는 얘기 들었을때, 사람성격 거기서 거기지, 그냥 맞춰 살아가는 거지 싶었는데, 이젠 정말 그 성격 못참겠네요.
화난다고 말안하고 꼭 제쪽에서 풀어줘야 하는 남편 참아야 하나요?
그리고 님들은 결혼하고 권태기 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이젠 가슴이 두근두근 하고 답답하고 짜증도 늘고 아마 이게 홧병인가 보다 하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