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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면 좋아요?


BY 울렁울렁 2003-05-15

결혼 10년만에 맞벌이하면서 개미 같이 돈을모아 집을 샀습니다.
그것도 5억이 넘는 단독주택을요..
집보러 매주 토욜마다 다녔는데 넘 맘에 드는 집이 있어서
한 1억5천 융자 받을 요량으로 욕심을 내서 샀지요.
근데 그집은 1,2층이 복층으로 되어 있어 어느 한층을
전세를 둘수 없는 집입니다.
그래도 전 밖으로 계단을 놓는등 수리를 해서 한층을 세를
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면 융자금을 어느정도 갚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근데 울 남편 지방사시는 부모님 모셔다가 1층을 부모님
사시게 하고 2층은 우리가 살자고 하더군요.

부모님은 60대 후반이십니다.
모아두신 돈도 넉넉하시고 지금은 퇴직후 연금으로
부족함없이 노인대학 다니시며 잘 사시고 계세요.

그런데 울 남편 막내라서 그런지 항상 자기 부모를 모시고
살고 싶어 한답니다.

이번경우에도 단독주택으로 이사가면 집도 큰데 낮에 빈집으로
놔 두기도 뭣하고, 여지껏처럼(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라서)
안심하고 아이들(4학년,다섯살, 사내아이들입니다)낮에 학교 갔다 와 서 혼자 문 열고
다니게 할 수도 없고, 융자금 이자 내기도 벅차고 하니
모셔와서 살자고 우기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내가 밉겠지만 싫다"고 했죠.
그랬더니 지난번 어버이날에 시부모님께 가서는 술 마시고
취해가지고는 자기가 큰집을 샀으니 부모님 꼭 서울에 올라
오셔야 한다고 다짐을 받는거에요

전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제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는,
자기 뜻대로 일을 진행시키고 있더라구요.

지금요?부모님도 좋아라 하시면서 이쪽으로 오실 준비 하고 있구요.

저도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할려고 하는데
참 그게 잘 안 됩니다.
부모님들이 희생적으로 제 자식들 잘 돌봐 주실꺼라 생각은
들지만, 워낙에 간섭이 심하신 분들이라,
제가 헤쳐나가질 못할것 같아
집을 장만해 놓고도 심란한 요즈음 입니다.

남편은 제가 한 2-3년만 같이 살아보다가 혹은 제가
직장을 그만 두었을때 그때도 같이 사는게 싫다면 그때
제 맘대로 해도 된다고 하는데,
멀쩡히 잘 계신 부모님 올라오시라 해놓고 2-3년후에
싫으니 그만 내려가세요 라고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어떻하죠? 저....

'그래 시부모가 무슨 괴물도 아니고, 아이들한테도
좋을테니 내가 희생하자' 하고 맘먹었다가도, 어쩔수
없이 마음이 무거워지니...

정말 맘이 무거운 하루하루에요..

저 나쁜 며늘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