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시내에 롯데리아에 갔다.
남편과 두딸 아이와 같이 처음엔 갔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손님이 와서
나와 작은 딸아이만 남겨 놓고
남편은 손님 접대 하러 갔다.
버스 3번을 타고도
시간에 맞는 버스가 없음을 안 남편이
큰 딸아는 데리고 갔다
그 순간 너무 화가 났다.
미리 약속이 있을 것 같다고 했으면
내차를 가지고 왔을텐데 싶고...
아니면 내가 시내에 나오지도 않았을텐데..
더블 약속을 한것 같은 남편이 밉고...
물론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였다는걸 알지만
허망한 표정으로 그 북적거리는
롯데리아 실내를 보았더니
거기엔 나와 같이 허망한 아줌마들의
얼굴이 있었다.
게중엔 행복해 보이는 아줌마들도 있었지만
극소수이고
대부분 아이들 때문에 앉아 있는 엄마들의
얼굴들이 왜 그리 쓸쓸해 보이고
허망해 보이던지..
그래서 그 얼굴이 나의 모습 같아서 마음을 고쳐 먹고
4살박이 딸과 씩씩하게 걸어 다니며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버스 3번 갈아 타고
걸러 오다 아는 사람 만나 겨우 집에 왔다.
우리 아줌마들 스스로 좀 행복하게 삽시다.
허망하고 쓸쓸한 모습으로 살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