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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울 신랑 시동생한테 터졌다.


BY 장애우 2003-06-02

기가 막히다.

전세 돈 가지러 오늘 울 신랑 어머니집에 갔다.

난 예감이 좋지 않아서 시엄니가 같이 오라고 하는 거 신랑만 보냈다.

글구, 우린 더이상 우리도 살아야겠기에 우리만 시엄니 생활비 못댄다고

나눠서 내자는 말을 하려고 마음 단단히 먹고 갔다.

근데, 난리가 난 거다.

시동생하고의 말다툼이 육탄전이 된 것이었다.

집에서 저녁 먹을려고 하는데, 동서년이 울 신랑 데려 가라고 싸가지

없게 말했다. 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자기는 모르니까, 얼른 데려가란다.

그리고는 전화 뚝 끊어 버린다.

미친년...

그 뒤에 내가 내동생한테 전화해서 형부 너네집에 좀 데려다 놓으라고

전화하고 울 신랑 핸폰으로 전화했더니, 동서년이 받아서 하는 말이

왜 안 오고 전화하냔다. 빨리 데려 가란다.

기가 막힌다.

울 신랑 지금까지 참았던 거 폭발한 것 같았다.

그러니, 제정신 아니었을 거다.

동서년 싸가지 없는 말투에 난 기가 막혀서 너무 한 거 아니냐고 하려는데

전화 뚝 끊어 버렸다.

열받아서 문제 메세지 날렸다.

인간같지 않은 것들이라고, 니들이 더 잘 알거라고 했더니, 바로 문자메세지

와서 보니, '미친것, 몸이 아니라 머리병신들'이라고 날라왔다.

미친년...

열받지도 않고,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나도 기차 안에서 문자메세지 또 날렸다.

'병신들 덕 보고 사는 주제들이 불쌍하다야... 우습다. 하하하'

기도 안 차다.

지네들은 돈 없다고 하면서 3,300만 원짜리 산타페 끌고 다니고,

장애인 혜택보려고 배기량을 조작해서 타고 타니면서...

울 신랑 돈 없어서 차 없다.

동서년 웃기다. 울 신랑 명의로 핸폰 가지고 다닌다.

우리 신랑 10년 넘게 직장생활 해서 시엄니한테 다 갖다 바쳤다.

통장에 있는 돈 울 신랑 돈이다.

그 돈 이번에 우리가 전세 집 때문에 가지고 오는데, 이렇게 난리다.

시동생네는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서부터 살림 차려서 시동생 시엄니한테

돈 안 갖다 줬다.

지네들이 번 돈 지네들이 다 쓴 거다.

글구, 나랑 결혼하기 전에 다 같이 살 적에 울 신랑이 돈 벌어서 생활비 했다.

그랬으면 미안한 줄을 알아야지.

고마운 줄 알아야 사람이지.

성치도 않은 형이고, 시숙인데...

아직까지 지네들 잇속만 챙긴다.

이젠 우리도 살아야겠다.

우리도 돈 모아야겠다.

내동생 집에 오니, 울 신랑이랑 제부가 술 마시고 있었다.

울 신랑 목에 손톱 자국이 말도 못했다. 그리고, 울 신랑

목 돌릴 때마다 통증이 와서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술을 마시는 거다.

1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는 거다.

진짜 열받는다.

진짜 사람들한테 환멸 느낀다.

시동생네와 우리 거의 같은 시기에 분가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시동생네는

통장에 있는 2000만 원 가지고 갔다. 집 사는데 보탰다.

우린 지방에 임대 아파트 들어 오면서 1300만 원도 없어서 900만 원

융자 받았다. 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통장에 잔고가 2000 있었는데, 시엄니가 그 돈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해서

우리가 양보한 거다.

글구, 시엄니 생활비도 우리가 떠 맡았다. 시동생이 돈 없다고 죽는 소리해서다.

형편 피면 준다고 하더니, 갈수록 가관인 것이다.

차 명의도 금방 준다더니, 산타페로 자기들 마음대로 산 거다.

그러면서 우리 차 사도 지네들이 세금 못낸다고?

내가 한마디 걸고 넘어져서 난리 한 번 치르게 하더니, 다음에 한다는

말이 세금을 나눠서 내쟨다.

웃겨서 증말...

아주 지네들 마음이다.

시엄니는 뭐라는데, 암소리 말고, 시동생네 하자는대로 하라는 거다.

아주 그냥....인간같지도 않은 것들이다.

상종하기도 싫다.

난 차라리 잘 됐다.

진짜로 난 인연 끊고 살면 그만이다.

난 진짜 편하게 됐다.

근데, 울 신랑 불쌍하다.

자기 동생한테 커서까지 그렇게 당하고,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울 신랑이 안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