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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벙개..


BY 해결사.. 2003-06-13

남편에게만 풀어내던 속내를 많이도 풀어내면서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이곳 아컴..
요기서 벙개를 한다길래..
3시간 거리를 갈거라 약속해놓고 돌아서니..

ㅠㅠ
촌티날까 걱정 되고..실망줄까 걱정되고..
뭘 입고가지?
정장? 케쥴? 에이..이왕 촌아짐인데 한복 곱게 차려입고 양산쓰고 갈까? 행복한 고민..

수학여행 일정앞에서 설레던 소녀마냥 한껏 부풀어서 사우나 댕겨왔져요..때빼고 광내서 미지의 소녀들 만나러 가야징~

난..관광버스타고 허벅지 멍들어가며 춤추며 여행해본 경험도 두번이나 있는데..첨엔 낯설어서 뒷꽁무니 빼다가 붙잡아끄는 소매 뿌리치지 못해 일어섰었는데..에구..알고보니 왕내숭이었져..
월매나 잼나든지..우와..내가 이렇게까지나 할수 있다니..만족만족 대만족..더 크게 소리지르고..더 많이 흔들어대며 신바람 룰룰랄라..

요번엔 내숭 왕창 떨어야징..
특별시민들앞에서 촌아짐 말 함부로 하다가 촌티 들켜버림 부끄러우니까..서울말씨 흉내낼까? 경상도 말 쓸까? 그래..끝을 살짝 올리고 목소리 뒤집어서 말해야지..콧소리도 섞어감서..

오랫만에 사라브라이트만의 목소리를 들으며 다니다말구선..아하~요거 왕창 구워가서 선물해야겠다..그럼 촌티나도 용서해주겠지? ㅎㅎ

참소주님아~ 못와서 워쩐대요?
하루종일 신랑 뒷꽁무니 졸졸 따라댕기는 나를 목놓아 부르고 계셨네요..나도 무쟈게 보고싶은데..
미국생활도 무쟈게 부럽고..

읽기전문님..내가슴에 벙개불지펴놓고 오시는거예요? 못오시는거예요?
우울증초기증세인 장미님도 만사 재쳐놓고 바람 한번 쏘이러 오시구요..콩나물대갈빡님은 어떻게 생기셨을까 궁금하고..누이님도 뵙고싶고..참소님이랑 나랑 이뽀한다는 님도 어떤분일까 궁금하고..그동안 불러주셨던 님들도 궁금하고..멋대로제자 샘님도 정말 보고싶은데..

많이 내성적인 수지님도 뵐수 있었음 좋을텐데..아쉽게 됐네요..
멜조차도 맘껏 주고받기를 거부한 이기적인 제가 딱 한번만 무책임한 사랑 베풀고 받은 죄값치르러 벙개 다녀올거예요..
일욜난 서울 시내에 한복입고 얼굴 까만 40대 아짐이 지나가면..바로 그사람이 접니다..아는척 해 주기예요..
아~내일은 파마하러 가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