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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만 찾고 싶을 뿐이다


BY 정숙 2003-06-23

결혼한 지 8년이 되었다.
많은 걸 포기하고 산다.
일주일 내내 아이가 아파서 밤잠을 제대로 잔 날이 없다.
종합병원 응급실만 2번이나 쫓아다닐 정도로 심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나는 아이 둘 키우랴 , 병원 다니랴,
간호하랴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다.
주말이 되자 슬슬 내게도 몸살 조짐이 보여
입도 헐고 어깨도 내리 앉고 발도 퉁퉁 부었다.
그런데도 나몰라라 12시가 넘어서 들어오는 남편이 너무 싫다.
안 그래도 요즘 권태기인지 몰라도 쳐다 보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었는데 미운 짓만 골라서 한다.
내가 저런 사람을 믿고 자상한 아빠가 되고 다정한 남편이리라 기대
하고 결혼했던가... 하는 실망과 후회가 너무나 크다.
결혼해서 이 날 이 때까지 맞벌이로 몸 편한 적 없었고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져본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맘 다스릴려고 많이 노력하고 남편 좋은 점 보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그러기도 싫고
용기도 없으면서 이 결혼 생활을 그만
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너무 자주 든다.
그렇게 믿었는데 근 1년을 여자 문제로 내 맘에 대못을 박고
해결 되었나 싶었는데 요즘 하는 짓이 또 심상치 않다.
빈번하고 궁색한 거짓말, 마구 쓰는 돈, 잠궈 버린 핸드폰...
솔직히 이제 여자를 사귀던 말던 그런 건 겁도 안 난다.
그냥 내 인생만 찾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