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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몇자 적습니다.


BY 마네킹 2003-06-25

솔직히 남편 어느정도 포기한 상태입니다. 막말로 요즘처럼 외도가 판치는 세상에 애나 안 낳아가지고 오면 다행이라며 그저 쇼윈도 부부처럼 겉으로 아무 문제 없듯 살면 되지 하며 남편에 대한 많은 부분을 포기했죠.
이혼녀가 되느니 차라리 이게 낫겠다 싶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짜증나네요. 남편이 외도하는걸 확실히 걸린건 아니고 새벽녁에 걸려온 여자 전화와 어디다 사용했는지 모를 카드대금으로 어느정도 심증만 있는 상태였죠. 남편은 끝까지 자긴 바람 안폈다고 하고 난 바람을 폈든 지난 일이니 앞으로 행동 조심하라고 했죠.
한동안 잠잠한가 했는데 며칠전에 남편이 술먹고 늦게 들어온날 아침에 문자 메세지가 왔는데 아무리 봐도 여자인거 같아 찍혀있는 전화번호로 발신자 표시 안되게 전화했더니 역시나 여자더군요.
남편한테 은근히 누구랑 마셨냐니까 회사 사람들하고 마셨다고 그럼 여직원도 있었겠네 하니까 남자끼리 마셨다고 그럼 메세지는 뭐냐고? 아무리봐도 여자가 보낸거같다니까 나중에사 그러고보니 여직원이 한명 있었다는군요.
정말 속이 보이는 거짓말에 화가났지만 섣불리 화를 내진 않았죠.
그리고 오늘 또 늦는다는데 몇시에나 들어올려나 전화했더니 여자목소리가 들려서 여직원도 있나봐 했더니 없답니다. 그럼 웬 여자가 그렇게 떠드냐고 했더니 노래방이래요. 노래방이면 더 말이 안되잖아요. 차라리 호프집이나 되면 옆테이블서 떠드는 여자 목소리가 들린거겠지만 여자도 없이 남자들만 있는 노래방에서 여자 목소리 것두 아주 크게 또렷이 들릴리가 없잖아요.
말이 되는 소릴 하랬더니 코러스래요. 기계에서 들려오는 코러스소릴 내가 잘못 들은거라는데 기계에서 나오는 코러스 소리와 사람이 떠드는 소리도 분간 못할만큼 내가 그렇게 바보로 보이나?
정말 짜증나는건 거짓말을 할려면 말이 되게 하던가 자기 말마따나 절대 바람 피는거 아니라면 떳떳하게 말하던가 맨날 말도 안되는 거짓말 하면서 사람 바보 만드는게 더 미치게 만드네요.
행동 똑바로 하라고 한마디하고 전활 끊었는데 분명히 나중에 이럴껍니다. 자꾸 이렇게 의심하면 정말 확 바람필꺼라고.
내가 왜이러고 살아야 하나 생각도 들지만 솔직히 이런 일로 이혼은 하고 싶지 않네요. 법정에서도 남편의 잘못이 확실해야 재산분할이나 위자료 청구에서 내가 이득일텐데 이상태로는 별로 얻는거없이 잃는것이 더 많을꺼 같아 참습니다.
여하튼 답답해서 속상해서 몇자 적습니다. 쇼윈도 부부라...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우리가 이렇게 살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