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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없이 죽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BY 불행한여자.. 2003-07-03

요즘은 어떻게하믄 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머리속에 뱅뱅 돌구 바깥 출입(심지어는 쓰레기 버리러 나가지두 않는...)을 안한지 거의 한달이 다되어갑니다...
그나마 가끔 날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알콜뿐...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알콜중독자가 되어버린 새댁이 하소연 쫌 하려 합니다...
여러 선배님들~ 전 어찌해야할까요...

혼전부터 울 시모 대~단~히~ 교양있는 척~ 있는 척~ 해대시믄서 내가 아들가지구 장사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예단은 얼마 해와라(상식 이상이었음다...), 넌 변두리(참고루 저희 친정은 서울이 아닌 수도권에 살구 저희 시댁은 설입니당...)에 사니까 어쩌구 저쩌구 해대시믄서...
그래서 결혼을 앞두구 신랑하구 많이 싸웠죠...
이런 결혼 하네 마네 하믄서...

그래두 전 조금은 신랑을 믿는터라 신랑만 믿구 결혼을 했습죠...
울 신랑.. 막내입니다...
절~대~ 장남한테는 함부로 못합니다...
무서워하시기까지한다고 할까? 늘 챙겨주시구 베풀구...
그리구 뭔 일 나믄 당연히 해야하는 것은 막내 몫입니다...
물론 신랑이야 일해야되니까 집에 없으니까 그 몫이 고스란히 막내며느리한테 왔죠...

저? 군소리 없이 해댔습니다...
집안일 생기믄 맏며느리는 얘 때문에 안된다시니 신혼이라 얘 없는... 또 집에서 퍼먹구 잠만 자는(울 시모가 제게 젤~ 잘하시는 말씀입니다...) 제가 당연히 했었죠...
오히려 제가 가서 도와드리는 것 미안해 하실까봐 당연히 제가 해야할 도리~라는 식으루 말해가며...
그랬더니만 장남은 챙겨주구 막내한테는 받아먹어야 한다는 것이 공식화 되었더구먼요... 불과 6개월두 안되서...

늘~ 막내한테는 불만 투성이십니다..
그러면서두 나중엔 막내랑 사실꺼라구 하셨다네요...
형님 듣기 좋으라구...(저희 형님네는 중매결혼이걸랑요... 거기다 형님네 친정엄마는 맨~ 시모한테 전화해서 이러쿵 저러쿵 참견을 해대시니... 잘 보이구 싶으셨겠죠....)

그러다가 전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시모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그런거 아실까요? 이성적으로는 늙으셨으니까 하면서 이해하려고 해두 가슴으로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되나... 난 그렇게 하찮은 존재인가? 하다가 결국... 그래 내가 못났나부다...하게 되는거...) 몇달간의 하혈과... 몇번의 응급실과... 하두 울어서 생긴 부종 때문에 혼전 알던 사람들이 절 알아보지두 못할 정도였구...

믿구 결혼했던 저희 신랑...
넘 힘들었구... 저희 신랑두 결혼 후 넘 바뻤기 때문에 맨 야근에 12시 넘기기가 일쑤여서인지 기냥 제가 그렇게 망가져가는 것을 방치해두더군요... 단지 넘 힘들어서 마셨던 술 때문에...
니가 알콜 중독자냐 뭐냐 하면서 화를 내는 것 외에는...

저희가 첨에 넘 어려워서 신랑 월급 조차 제대루 없을 때두 시모, 시부 밥 한번 안산다구 서운해하십디다...
서운해 하시는 정도가 아니라 완죤~ 사람을 생병신 만드셨죠..
그땐 친정에서 돈받아 쓸땐데 그럼 상식적으로 친정에서 돈 받아서 밖에서 시부모 식사 대접하는 것이 맞을까요?(울 시모 허영이 장난 아니셔서 왠만한대는 성에두 안차셔합니다... 그렇다구 시댁이 부자는 절대~ 아닙니다...)

결혼한지 6개월만에 전 산병신이 되었죠...
하두 시모가 우리 막내가 눈이 삐뚤어지고 코가 삐뚤어져도 어떤 여자를 데려와두 난 울 막내가 좋다면 받아줄려고 했으니까 널 받아준거다 부터 시작해서 우리 친정 왕~ 무시함과 동시에 저에 대한 무시.. 전 시모 성화에 예단부터해서 살림까지 우습지만 시모가 원하는대루 다 해줬습니다... 덕분에 울 친정부모님 속 쫌 상하구 빚 좀 지셨지만..

보다 못한 신랑이...
제가 마지막 응급실에 실려갔다왔을 때 뭔가를 느꼈는지...
몇일 전 저 몰래 시댁가서 시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나보구...
그거 때문에 울 시모 몇일 쓰러지셨답디다...
어떻게 기깟 며느리가 시모한테 이럴 수 있냐구...
시모는 울구 불구 난리두 아니셨구 시아부지는 식탁을 던지시구...

전 지금 대인기피증에 말까지 더듬거립니다...
제가 살아야 하는 이유조차두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술을 마시구 잠이 들면 모든 것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그게 제 유일한 행복입니다...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었던 제가 남은 것은...
술에 의존해서 잠 자구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외에는..

그래두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에 어젠 싫다는 신랑 꼬셔가지구선 시댁에 갔습니다...
다신 안볼 사람들두 아니라면...
그 만만하게 생각되었던 막내가 모진 소리하구 얼마나 시부모님 맘 아플까해서...

그랬더니 울 시모...
한 두어시간을.... 정말 두어시간을 혼자 말씀하시는데...
그 요는... 며느리가 어떻게 시모한테 그럴 수 있냐..
난 안그랬다... 어떻게 감히...
이런 식의 내용이었는데 울 신랑 참다못해 ''그럼 엄마 하나하나 따져볼까?''했더니만 듣기 싫다더군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듣기 싫다구...
그냥 미안하다구... 됐냐구...

눈물만 흐릅디다...
그래두 지 아들은 이쁘답디다... 나쁜 건 며느리구...
저두 참아야 한다구 해서 참았었지만...
이 결혼을 위해(저희 친정에서 무쟈게 반대했었걸랑요...) 직장과 학업... 그 모든 것을 포기한 제게 이제와서 돈을 벌어오라느니... 니가 집에서 퍼먹구 자는 것 밖에 하는게 뭐가 있냐느니... 우리 아들이 밤에 쓸만하냐느니... 하는 것을 비롯하여...

맨 돈이나 도움은 친정에서 받는데...(자기들은 맨 장남만 열~라 챙기죠... 개네는 중매니까 우리가 이해하라시면서...)
아무리 저희가 생활비가 없어두 어버이날 참돔 앵겨다 드렸구 집안행사때마다 형님댁과 똑같이 냈었습니다...
그럼에두 불구하구 알구 보믄 그건 우리 돈까지 다~ 합쳐져서 단지 형님이 모으셔서 예약하구 하셨던 것밖에 없는데...(심지어는 말씀안하셔서 저희가 더 많이 낸 부분두 있죠..)

결국 형님네가 다~ 하신 격이 되더군요...
결혼하구... 전 외식 한번 변변히 해본 적 없습니다...
쌀두 아까와서 라면 먹구 삽니다... 그러다가 단백질 부족에 온몸이 띵띵 붓는 상황까지도 왔었습니다...

맨 못된 소리만 하시믄서... 저희 부부한테는 바라기만 하시믄서...
말씀으로는 막내를 젤 사랑한다십니다...
막내를 젤 사랑하니까 그에 따른 막내며느리는 어떻겠냐 하십니다...

정말루... 결혼한지 일년두 채 안되었지만...
그만두고 싶습니다...
그렇게 울며 불며 반대했던 친정부모님께 차마 이런 말씀까지는 못드리겠구 그냥 제 한 몸 죽어버리구 싶습니다...

신랑두 싫습니다...
이렇게까지 절 방치해 놓은 사람이니까...
적어도 자기 부모님 일이니까 이렇게 까지 되기 전에 나서야하지 않았을까요? 하긴 아무리 나섰어두 지금처럼 결국 욕만 먹었겠지만..
아주버님이 똑같은 상황을 말씀하셨음 벌벌 기셨겠죠...

하루에두 수십번씩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상상을 해봅니다...
떨어지면 죽을까? 근데 아쉽게두 저희 집은 고층이 아니라서 죽지는 않을 것 같구...
고통없이... 그냥 아무일 없듯이 오늘 밤 자구 나믄 낼 아침이면 눈을 뜨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이건... 정말 최악입니다..
제가 이렇게 긴 글을 썼지만 아마두 여기 쓰지 못한 황당한 얘기들이 훨~ 많습니다...
인생이 뭘까.. 삶이 뭘까... 며느리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