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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서 밥만 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BY 우렁각시 2003-08-28

어제는 무작정 눈물이 났습니다.

 

주말 부부를 하다 임신을 하고 입덧으로 회사도 그만 두고 울산으로 왔습니다.

 

이제 임신 9개월째, 입덧은 업지만 산전 우울증인지 외롭고 허무해 집니다.

 

부모, 언니, 친구, 친척하나 없는 이곳, 처음엔 적응할려고 무지 노력했습니다.

 

아기옷 뜬다고 뜨개방에도 나가 보고, 가끔 앞집에도 놀러 가고, 운동겸 하루에 한번 시장도

 

가고, 그러다 심심하면 책도 보다가 친구들에게 전화해 수다도 떨다가 나름대로 했지만

 

가끔 이놈의 외로움이 조금만 틈을 보이면 끼어들려고 합니다.

 

제가 가장 힘든건...

 

낮에는 이런저런 일로 보내지만 저녁이 되면 남편 퇴근을 기다리게 됩니다.

 

남편은 따뜻한 사람이지죠. 근데 퇴근해서 밥만 먹고 나면 PC 게임을 합니다.

 

밤늦게 까지. 대부분 제가 먼저 잠이 들죠.

 

이런 날이 몇달이 계속되니 정말 화가 나더군요.

 

슬슬 바가지를 긁습니다. 부부란 자고로 대화가 있어야지. 난 뭐냐?

 

나를 생각해 주지 않는 남편이 야속하고 제가 답답합니다.

 

배는 부르고 소변이 자주 마려워 어디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겁이나고 직장생활을 오래 해선지 일이 하고 싶지만 지금의 형편으로는 불가능이죠.

 

보통 대개의 남편들은 집에 오면 말이 없어지나요?

 

TV에 나오는 가족끼리의 다정한 대화는 다만 TV에서만 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