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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벌 며느리였다면 이리도 억울하지는 않지.


BY 오형제 중 맏며느 2003-09-02

시집 온지 10년이 넘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장남과 결혼한 이상 맏며느리

로 열심히 말이다. 그런데 내게 돌아온 것은......    기가 막히다.

 

돈에 환장한 며느리가 된 것. 그렇다고 시댁에서 경제적으로 대단한 뒷받침을

받은 것도 아니다. 결혼 11년 만에 우리 손으로 집 장만을 했으니까.

그렇다고 시댁이 대단한 부자도 아닌 것 같다. 시골에 땅을 조금 갖고 있다는 것 밖에.

내가 재벌 며느리이거나, 시댁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 억울하지도 않겠다.

 

오형제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터에 시부모는 돈 있는 유세를 엄청하신다.

유산을 언급하며 며느리들의 경쟁심리를 부추긴다.

 

못하면 "부모에게 못하면 죄받는다"고 하시고, 잘하면 "돈 보고 잘한다"고 하신다.

기가 막힌 시집살이 넌더리 내며  12년 만에 두손 두발 다 들고 KO 당했다. 맏며느리

드러내놓고 싫다는데 어쩌랴. 되도록 얼굴 안보고 살아야지.

 

어른답지 못한 시부모를 부모라고 해야 하는  남편이 불쌍해서 이번 추석에도

마지 못해 내려간다. 가슴에 큰 돌덩이를 안고서.  언제 이 돌덩이가 내려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