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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의 눈물


BY 연꽃 2003-09-18

오늘 아침 TV 앞에서 재벌가의 전처였던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내가 더 참을 걸 그랬나보다"라는 말이 더 안타깝다. 그녀는 자식들의 이야기에서는 흐느껴 울었다. 자식의 결혼식에도 나타나지 못하는 어미의 아픔이 전해졌다. 그리고 50대 중반인 그녀의 외로움....

 

25년 이상을 참고서도 결국 포기한 그녀의 결정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이혼한 그녀는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자식을 위해 어미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울게 한다.

 

살면서 힘든 결혼 생활 그만 접고 싶은 심정 여러 번 있지만

지금껏 버틸 수 있는 것은 자식들에 대한 책임감, 의무감때문이다.

내 인생도 더 없이 소중하지만, 아이들의 장래에 부모가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녀의 눈물을 보며 깨닫는다. '나'도 중요하지만 '엄마'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혼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 같은 환상을 갖고 있던 내가

오늘 그녀의 눈물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다.

조금이라도 이 현실을 버티어낼 수 있는 힘과 의지만 있다면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는다.

그리고 외롭지 않은 노년을 맞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

 

산다는 것, 힘들고 괴롭지만 나의 괴로움 속에 빠지지 말고

괴로움에서 헤쳐 나오는 용기를 가집시다. 그래서 인생의 승리자가 됩시다.

아이가 있다면 이혼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