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849

위로좀 해주시렵니까?


BY 산부인과 2003-09-18

저는 처녀때부터 난소에 자꾸 혹이 생겨

수술을 3번이나 받았습니다

첫번 수술엔 중환자실까지 가는 상황으로 운명을 다하는 기로까지 경험을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이차 나는 남편 만나 바로 임신을 했지요

다행이 출산도 잘 했고

그후로도 계속 해서 상습적인 난소의 물혹으로

병원을 내집처럼

홀몬약은 밥 먹듯이

그렇게 병원에선 차라리 난소를 들어내면 어떠냐 하는 말도 듣고

계속되는 홀몬약으로 인해

둘째에 대한 정상판단을 걱정해서

저흰 딸 하나에서 산하제한을 했지요

바로 루프를 했고

이번달이 5년 만기가 다 되었습니다

근데 저에 저녁

샤워중 이 루프가 빠진걸 알았습니다

빠져나온 루프를 잡고 요놈이 다 빠졌네 했는데

글쎄 요거이 전부터 빠져있다 이제서야 밀려나온 모양입니다

그래서 임신을 했습니다

제가

근데 임신인것도 몰랐고

이번 추석전에 아버님 제사에 추석 준비

전 아직 외며느리고 부엌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이짓을 횟수로7년간 혼자 도 맡아 했는데

무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혈이 심하게 되면서 조직이 빠져나와

조직을 하수도 구멍으로 흘러가는걸 잡고

비닐 봉지에 담아 남편에게 연락하고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때까지도 임신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초음파를 보고 임신 검사를 하고

유산이 진행된다는걸 그제서야 알았죠

수술을 했습니다

또다시 시작되는 전신마취

너무나 자주 마취를 했는데 또 그 마췰 했습니다

남들 싫어하는 다릴 벌리고

수술을 하고나서

침대에 누었는데

남들에겐 박사처럼 용기주고 위래주고 의시시늉 다 내고 했으면서

정작 내 몸에 아기가 있는줄도 모르고

그리 몸을 함부로 굴렸으니

둘째를 갖고 싶었지만 그런 이유로

기형에 대한 두려움과 임신시 발생될 나 자신에게 일어날 위험을 감수할 엄두가 나지 못해서

전 딸 하나에 만족하며 살수밖에 없었는데

하고싶어도 조심했던 그런 둘째였는데

임신인줄도 모르고

그 아이가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어제 저녁에 저에게 태클이 있었군요

뭐 강도도 약하고 그럴수 있기에 넘어 갑니다

하지만 아기잃은 슬픔은 가슴이 아픕니다

축하도 못받고 떠나간 내 아이

임신일줄도 몰랐던 내 아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내 아이

그런 내 아이가 그렇게 갖고파도 못갖았던 아이였는데

그렇게 절 떠나갔어요

가슴이 아파요

정말

심한 태클때문도 아니고

몸이 아파서도 아닙니다

배아픈거 정도야 참을수 있습니다

까지꺼 내 몸 잠시 아프면 말죠

근데

가슴이 아파요

정말 그토록 갖고팟던 아이였는데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해서 그랬는데....

정말 아길 갖고 싶었어요

남둘 둘 셋 있는 자녀보면 너무 부러웠어요

나도갖고 싶었는데

그런 그런 그렇게 소중한 내 아이가

것도 모르고 날 떠나갔어요

너무나 죄스럽고 미안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아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혼자 상상하며 가슴만 아파합니다

정말로 가슴이 아파요

님들...........

이해할수 있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