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3년되었고 막 23개월로 접어든 천사같은(?) 눈에 넣어도 안아플 울 아들...
남편은 술도 좋아하고 친구도 무지하게 좋아해요.
신혼때도 이틀이 멀다하고 술마시고 새벽에도 친구데려오고..
그 친구앞에서 울면서 짐싸들고 집을 나온적도 있어요.
그랬더니 친구는 안데려오더군요.
2000년 11월에 결혼하고 2001년 4월에 아이를 가졌어요.
임신인걸 알고 울 신랑은 잠자리를 하지 않았지요.
저도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유산될까봐 겁이 많이 났거덩요.
그때 제 나이가 33살이었거든요.
그 후 지금까지 우리 부부는 잠자리를 한번도 안했어요.
원룸에서 살고 있는데 아이가 있으니 자기는 잠자리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려니 해요.
새벽같이 일어나서 직장생활하다 집에 가면 다시 아이데려오고
아이랑 같이 씨름하다가 피곤에 지쳐 아이가 잠들기 무섭게 아니면 오히려 아이보다 제가 먼저 잠자리에 드는 실정이니 자기나 나나 그러려니...
울 신랑은 아직도 술마시느라 일주일에 3-4번은 12시 넘어야 들어옵니다.
술안먹고 오는 날은 피곤해서 아이랑 노는 것도 거의 하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첨엔 술먹고 오면 저한테 뭐든 시비를 겁디다. 제가 늦게 들어왔다고 잔소리하면
말도 안되는 말들로 시비를 걸더군요.
술깨서 물어보면 아무말도 안합니다. 기억안난다고..
제발 술먹고 들어오는거 말안할테니까 그냥 조용히 잠 좀 자달라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이제 그러더군요.
그런데 저번주부터 어제까지 거의 10일동안 2틀빼고는 12시 넘어서 들어옵디다.
말안하니까 더 하는것 같기도 하고...
아이는 어제 운동화를 사줬더니 그 어린 맘에 자랑하고 싶어서 아빠 기다리다 잠들었는데...
새벽에 자는 아이 깨워서 기저귀갈고 옷갈아 입혀 들춰업고 시댁에 데려다 주며 나올때면
가슴이 쓰립니다. 다행히 이제는 울지도 않고 "엄마 갔다올께 엄마한테 안녕해줘야지"
그러면 "엄마 빨리"하면서 손을 흔듭니다. 빨리 오라구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끔찍히 손자를 귀애하셔도 그래도 엄마는 엄마인가봅니다.
맨날 혼내고 엉덩이 때리고 하는데도...
어제는 그랬습니다.
헤어지자고..
차라리 혼자키우거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겠지만
아빠라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아이한테는 있으나 마나한 사람이니....
자기가 혼자 잘살자고 그러냐구. 사회생활하면 다 그렇다고..
저는 사회생활안하고 있는지..
시부모님께서는 좋으신 분들이시지만 제가 조금만 늦게 아이를 데리러 가면
아이가 엄마가 얼마나 기다리는데 이제야 왔냐고 채근하십니다.
그래서 아이 낳고는 한번도 직장에서 회식자리에 가본적도 없습니다.
친구들도 일년에 한두번, 그것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만납니다.
그러니까 자연 친구들도 멀어지게 되더군요.
남들은 그럽니다.
신랑이 맘이 참 착하고 성실하다고..
정말 남들은 모릅니다.
3500만원짜리 전세집에 살면서도 참 여유롭게 사는 울 신랑을 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시어머니께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 자기 아들이니까
저 앞에선 그녀석이 언제 철이 들려고 그러냐고 하시지만 결국엔
자기 아들 살 안찐다고 걱정으로 끝납니다.
결혼했을때 울 신랑은 시아버님이랑 같이 앉아있지도 않고 말도 한마디 안하더군요.
저 많이 노력했습니다.
싫다는거 억지로 같이 밥도 많이 먹고 일부러 별거 아니지만
저녁차려서 시어른들 오시라해서 같이 시간도 보내고..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자기가 한번씩 같이 밥먹자고 합니다.
울 어머니는 그러시더군요,
결혼해서 자기 자식 낳고 하니까 성격이 많이 변했다고..
그럴지도..
아침이면 졸린 눈 부비면서 일하러 갔다가도
저녁이면 도란도란 아이랑 같이 놀아도 주고, 책도 읽어주고
그날 있었던 이야기도 하고 TV보면서 같이 웃기도 하고 그러다 피곤한 하루였다고
그래도 자기가 있어서 힘이된다고 생각하면서 손꼭잡고 잠자리에 드는
그런 결혼생활이 정말 그냥 꿈일까요?
너무 큰 꿈을 가지고 사는 걸까요? 정말 우울한 하루입니다.
아침부터 직장에서 깨지고..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