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울 시댁에서 막내 며늘 입니다...신랑 위로 형 한분과 누나 한분....
근데 다들 지방 에 산다는 이유로 집안 제사는 물론 이려니와..
엊그제 김장을 했는데...마당 가득히 쌓아놓은 배추를보고..으~~악...
남들은 몇몇이서 야그도 하고 먹기도 하고 그렇게 즐겁게들 한다는데 난 5설 박이 아들까지 데리고 달랑 혼자서 배추 다듬고 간 하고..담날 가서 양념거리 준비에 장갑끼고 벅벅 버무리고...정말 몸이 부서져 버리는거 같더라구요....하기싫은거 억지로 억지로 할려니..
근다고 시댁어른들..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주시냐면 그것도 아니고...
혼자 낑낑거리면서 하고있는데 나중에 시아버님이 오셧서 하시는말씀..."날저무는데 빨리빠리 해야지..여태 요껏밖에 못했냐고..얼른 해야 니네 형님들한테 다 부치고 그래야 하텐데...양념 아끼지 말고 얼른 얼른 해서 싹 다싸서 서울 이랑 부신이랑 다 갖다 부치라고.."
이게 뭐야...난 자기네들 김치 싸즐라고 이고생 하는거야??
나도 진짜..누구 말마따나 결혼 하기 전엔, 세수 하는거 빼곤 손에 물 한방울 안묻히고 자랐는데....갑자기 친정 엄마 생각도 나고 서럽기도 하고...항아리 가지러 간다는 핑계로 뒤안에 가서 얼마나 눈물을뚝뚝 흘렸는지 모른 답니다....
막내 아들 나한테 장가 보내 시면서 진짜..달랑 두쪽 달고 보내 셔놓고.. 그..친정 반대에도 무릅쓰고 결혼 했으니까 남부럽지 않게 살아볼려고 바등바등 살면 나 한테 하시는 말씀..넘 그렇게 아둥거리면서 살면 오히려 돈이 안붙으는거다고..쓸때는 쓰고 살으라고...그래서 내가 안쓰는게 뭔데...
나 시집가기전까진 결혼기념일도 모르고 사셨던 분들 나 가고 부터 꼬박꼬박 챙겨드려...시조카들 지방 까지 선물 다 챙겨서 보내...한다고 하는데..그런건 안보이시고
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픈 울아들 옷 한벌이라도 사면 금방 클애기 뭔그리 비싼거 사입히냐고...안좋은 소리만 듣고...결혼해서 부터 지금 까지 한번도 울 시댁을 어쩌고 저쩌고 흉 번적이 없는데 요샌 정말 얄밉다는 생각이 든답니다....아둥 바둥 살지 말라면서 내가 정말 피 같이 모아논돈..좀 어떻게 뜯어 갈라고들 난리 인거 같고...
울 집에서 나 이렇게 고생 할까봐 큰아들 선자리 다 내치고 했었는데..
시댁가서 죽어라 일할때면 정말 울 엄마 생각에 눈앞이 흐려 질때가 많답니다...결혼 하기전에 일좀 도와 드릴껄...그깟 대학 다닌다고 맨날 밖으로만 나돌았던게 정말 후회 된답니다....
우리 모두 친정 엄마 한테 잘하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