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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BY 여자 2004-02-01

처리해야 할일은 태산같이 밀려있는데 생각은 벌써 언제부터 멈춰버린듯 합니다

실직으로 인한  남편의 오랜 방황으로 지금은 서로가 열심히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전세값 다 까먹고 보험 해약다하고 형제들 도움 다 받고  그리고 은행 대출 보험대출 카드대출 원금에 이자에 이자 지금은 남편은 신불 그래도 몇달전까지만 해도 둘이 벌어서 이자갚고 생활은 했었는데 집세 내느라 목돈이 들어가고 보니 달달이 공과금이야 아이들 원비  모든게 밀려가고 있습니다

 

차라리 단순해지니 마음은 편해진듯하지만 멍하니 사는게 별 의미가 없습니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들이 많지만  말이 하기 싫고  다 싫어집니다

그래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누구라도 붙잡고 위로 받고   몇잔술에 히기덕 거리며 풀어버리곤 했었는데 이젠 그런것 마저도 다 싫고 부질없단 생각이 듭니다

 

3년간의  실수아닌 실수가  앞으로 평생의 고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때는 진짜  모든게 뜻데로 되지 않아 참 답답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뜬구름 잡는 참 어리석고 게으른 베짱이에 불과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잘 자라주고 신랑이랑 믿음 든든하고 밉다거나 원망의 마음보다는 늘 안쓰럽고 안됐다는 생각으로  마음은 부자라고 생각 아니 위안했었는데 ....

지금은 참 힘이 듭니다

 

닥치는 데로 주어지는데로  죽을 운명이라면  미련없이 죽으리라 고통스럽게 살아야한다면 그대로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살리라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라면 또 희망을 갖고 살아보리라 요즘은 하루 열번 천번도 넘게  그냥 흐르는 데로 받아들이며 살려고 애를 씁니다

 

사람이 욕심에 끝은 없는가 봅니다

이렇게 마음먹다가도 자꾸 뒤돌아 봐지고  자꾸 주눅이 들고  힘들어 하니까요

 

저 열심히 또다시 살아야곘죠

아들딸을 보며  힘을 내어야겠습니다

며칠전 방영된 인간시대  아버지의 어깨 란 프로를 보았지요

참으로 가슴따뜻하고 용기있는  아버지 엄마였어요

저도 그분들 처럼 힘내어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