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첫날 + 월요일 + 아침- 유치원 졸업단체사진을 찍기로 되어있는 아침!!
후~~~~
한숨밖에 보이질 않는다.
장난이라고는 했지만 아이가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밀어부치며 '엄마는 참견하지마...'
1년가까이 아이의 유치원 친구앞에서 매일 아침마다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창피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나의 자존심을 완전히 구겨놓았다.
어쩌면 내 아이는 1년동안 친구앞에서 자존심이 깎끼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이의 정서가 조금은 불안정해보여서 항상 마음이 쓰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3월전에
그놈의 비염을 고쳐보겠다고 노력(?)을 했지만 오히려 축농증으로 심해져버려서 그나마
신경이 곤두서 있었는데.
아니 그이유만은 아닌것같다.
주부 우울증....또다시 돋아난 이 못난놈에게 내 몸과 마음이 모두 빼았겨져 있는데 아이의 이런 장난이 그냥 장난으로 받아지기에는 너무 얄미웠다.
어려서의 나는 말썽부리지 않고 그져 부모님이 하라는데로만 하는 - 부모님에게 혼나본기억이 없는 순한아이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약골에다가 사회성도 별로 좋지 못한데다가 예쁘지도 않은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아쉬운점이 많은 그런 막내딸이었던것 같다.
한마디로 부모님에게 기쁨다운 기쁨을 주지 못했던것 같다.
그래서 내 딸아이의 굼뜨고 게으르고 욕심많은 행동들을 이해해보려고 많이 노력해왔다.
사실 내 딸아이가 '엄마 나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요'해서 태어난것도 아닌데 내가 이렇게 매일 혼내고 싸우고 할 자격이나 있나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날 화나게 만드는것은 절대로 감정에 치우쳐서 무식한 행동을 하는 엄마는 되지 말자던 평소의 결심이 매일 매일 무너져 버린다는 것이다.
휴~~~
답답하다.
우리엄마는 5남매를 키우면서 어쩌면 이리 답답한 상황들을 한번도 내색하지 않고 지내셨을까?
우리 엄마속에 담겨있는 까만 재를 다 꺼내면 이 우주를 다 덮고도 남겠지?
막 소리지르고 뛰쳐나가고 싶다.
그런데 갈데도 없구나.
처량한 내 신세.
불쌍하다.
불쌍하다. 내 남편 내 아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