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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지고가야할 시어머니라는 짐


BY 외며눌 2004-07-21

무척 날씨가 덥네요.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어디 하소연 할 데가 없어서 들어왔어요

욕을 먹어도, 돌을 맞아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저를 욕해도

제 자신이 너무 힘들고 지치는데 어쩔 수가 없네요

홀어머니에 외아들,결혼 할 당시엔 정말 부잣집인줄 알았죠

사업도 하고 있었고,시댁들도 그지역에서 다들 유지들이고,

정말 물질적으로 고생하리란 생각은 꿈에도 못했어요

전 친정엄마가 아버지 외도로 어릴적 이혼하시고 3남매 혼자 키우셨어요

마음이 상처 받으며 큰 건 있어도 엄마덕에 그리 어려움 없이 잘 자랐죠

엄마의 이혼이 제 결혼에 그리 걸림이 되리라 생각 못한건 너무 철없음 이었을까요?

결혼할 당시 시엄니 나이50대초반 하늘을 찌르는 기세에 결손가정 운운하며,

정말 다 말할 수 없는 언어폭력에 힘든 결혼 생활의 연속이었어요

결국 분가를 감행에 사글세 방을 얻어서 도시로 나왔고,그때부터 저의 고생은 시작되었어요

우유배달,학습지 배달, 닥치는 데로 돈을 벌려고 열심히 살았어요

분가한 단칸방으로 주말이면 시엄니 와선 이틀을 자고 갔어요

좀 넓은 연립으로 옮긴뒤론 저한테 상의도 없이 시골집을 전세에 월세 받고 내주고

짐사갖고 왔어요

같이 안살려고 시골서 며느리 잘못봤다는 욕 각오하고 분가한 나인데

짐 사갖고 오는 시엄니 어쩔수 없을 만큼 그래도 그땐 제가 순진했나봅니다

얼마뒤 신랑은 시엄니 집을 담보로 장사를 했었고,한2년뒤 빚지고 정리 했죠

그 결과 시엄니 집은 압류 상태고,까딱하다간 넘어갈 형편입니다

그렇게 부자라고 거들먹거리고,사람 무시하고,인간 취급안하더니,

지금은 돈 하나 없는 힘없는 늙은이가 되어있습니다

결혼10년동안 그 부자라는 시댁에서 정말 힘들때 도움 받은 거 없어요

사실, 저도 직장 다니고 있고, 빚도 많지만 도움 받고 싶은 맘 없습니다

그렇게 기세 등등하던 시엄니 부자동생들 집에도 못가고 갈데 없어서

16평 아파트에 죽치고 있습니다

우리 4식구 살기도 비좁은 곳에 자기 짐 보따리,연예인해도 될정도의옷입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옷을 바리바리 싸갖고 와 있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퇴근하고 나면 난,숨을 곳이 없습니다

정말 같이 살기 싫습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밉습니다

과거에 내 밷던 그말들 자기는 다 잊고 있지만 전 하나도 잊을 수 없고

잊혀지지도 않습니다.고작 10년이면 다 들통날 허세,교만,허영들...

이제는 힘없고 병든 노인네 행세 하며 내집에서 버티는 그오기가 너무 밉습니다

그럼 첨부터 좀 그러지 말지, 좀 부족해도 어여삐 봐주지,부모의이혼이 내 죄도 아닌것을,

내엄마에게 기슴저린 하니밖에 없는 딸인데,좀 봐주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올해가 환갑인 시엄니.아직 젊죠

하지만 당신은 뭐70대,80대 노인처럼 굽니다

우리 신랑은 워낙 어진사람이라 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그것도 밉습니다

제가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고 해서 직접 시엄니 한테

우리 가끔씩 보고 살아요,제가 너무 힘드니깐 조금 떨어져 살아요했더니

너 시집올때 내 있는 줄 몰랐나며 법에다 호소 한답니다

대화도 안되고, 당신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랑 ,내 이쁜 손주들이랑 살겠다는겁니다

하도 제 마음이 어찌안되어서 사주를 보러갔더니 저랑 시엄니랑 원진살,원수라네요

한 집에 살면 안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금이사 시엄니가 제 시집 살릴 때도 아니고 살림이랑,아이들도

잘 돌봐주는데도 전 정말 싫고 미워요

용서가 안되요.정신과라도 가서 상담하고 싶을 정도로 그 사람을 보기 싫어요

남들은 할머니 살림 살아주지,애들 돌봐주지,저보고 나쁘다고 하지만

속 모를는 소리죠. 집에가면 얼굴도 마주 보지않습니다

필요한 말 외엔 아무말도 않습니다.같은 상에서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체할정도입니다

이렇게 힘든데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잘 사는 시댁어른들도 마냥 늙은엄마 한테 잘하고 살라 소리만 합니다

물질적으로,심적으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 조차도 제가 짜증부리고 시엄니한테 퍼붓기라도 하면

할머니 불쌍하다고 하니, 겉으로야 늙어간다는 자체가 불쌍하다는 거죠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저는 어쩔 수 없는 가해자로만 되어갑니다

아,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그 사람이 싫습니다

머리는 이래선 안된다고 하지만 제 마음이 열리질 않습니다

평생 짐이라 생각됩니다.앞으로 20년,30년 내 삶의 짐이라 여겨집니다

더 힘없고 더 늙을 시엄니 하나밖에 없는 아들,외며눌 내 짐이지요

정말 길은 없나요?정말 피해갈 방법은 없을까요?

이렇게 내 맘이 병들기에 제가 살아야 할 날이 많지 않을까요

인생 선배님들,정말 길은 없나요

남편도 어쩌지 못하고 방관자로만 있습니다

긴 글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