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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아들...


BY 상심녀.. 2004-08-26

시골에서 자란 장남...

도시에서 큰 셋째..

만나서 5년이란 세월을 살고 있습니다..

살수록 점점 애틋해지는 아들의 사랑..

해가 거듭할수록 시모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신랑..

 

울 시모 아픕니다..관절염..

울 엄마도 아픕니다..관절염..

그래도 울 시모 살만합니다.. 좀 아프면 한의원가서 치료하고 약도 잘 지어먹습니다..몇십만원짜리 약...

그리고 항상 이야기합니다..나는 자식땜에 이렇게 고생하고 살았다고, 자식들은 행복하게 편하게 살라고..내 몸이 부서져라 일해서 나는 이만큼 이루고 지금도 농사지으며 고생하고 산다고..

울 신랑 맘 아파합니다..

그래서 한양대병원에 델고 와서 치료받게 했습니다..

울나라에서 최고하고 하기에..

처음에 예약하고 몇번이고 망설입니다..말로만..

검사 다하고 갔습니다..

4주에 한번씩 병원옵니다..

1년되었습니다..

4주에 한번씩 병원에 모시고 가서 병원비 약값 다주고, 점심 사드리고 용돈드립니다..

어떤달엔 한달에 두번입니다..초에 말에..

그래도 아무소리 안했습니다..

울 엄마 진찰 받게 예약했습니다..

울 신랑 장모님 건강한데 왜하냐하고 합니다..

언니네랑 같이 가서 병원비 언니네가 다 냈습니다..

딸자식한테 신세안진다고 잠도 안자고 바로 갑니다..

겨우 차표하나끊어서 줬습니다..

 

울 신랑 이야기 합니다..

장모님은 도시에 살아서 고생안했다고,,,울 엄마는 먹지도 못하고 고생만했다고..

 

얼마전 누군가에게서 생선 한박스 선물받았습니다..

울 신랑 시부모님 생각에 목으로 넘어가지 않나봅니다..

택배로 보낼려고 해도 상할까봐 보내지도 못합니다..

시골에 가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정에 조금 보내자는 말 죽어도 안합니다..

도시엔 먹을게 많다고 합니다..

시골엔 여름에 먹을게 없다고 합니다..

 

말섞으면 쌈될까 그냥 참습니다..

자긴 셋째 사위니깐 그냥 살아도 된답니다..형님들이 하시겠지 합니다..

자긴 첫째니깐 동생들 용동도 줘야하고, 부모님 용돈도 줘야하고, 다 챙겨야한답니다..

모르고 결혼했냐합니다..

 

울 시모 내가 그렇게 해줘도 고맙다는 말 안합니다..그나마 시아버지가 항상 고맙다고 해서 좀 위로를 받습니다..그나마 아버지가 계시니깐..

 

가만히 앉아있으면 이래저래 짜증납니다...그냥 혼자 참고만 지내기에도 답답하네요..

울 시부모 날 괴롭히지도 않지만, 그 묘한 욕심과 기대...

언제나 혼자 효자인 아들..참, 2남 2녀입니다..다른 자식들은 알아서들 잘 삽니다..

이 일이 언제까지 일지...점점 깊어가는 효심에..나이들어 철들었다고 해야할지..

명절에도 멀다고 안가는 친정..차비 든다고 안가는 친정...

용돈도 제대로 못줘봤는데..

시댁은 명절이면 50만원에 얼굴볼때마다 10만원 20만원 줍니다..

 

울신랑 그흔한 자가용도 핸드폰도 없이 살면서..그렇게 악착같이 돈 벌면서...

점점 시부모의 기대는 커지겠죠...

자기 돈 벌어서 한다는데 말하기도 치사하고..

다른 사고 안치고 성실히 사는걸로 만족하기엔 답답하고..

 

날씨만큼이나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