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살 연상의 아내를 가진 33세의 직장남입니다...
올해 8월 아버님이 고관절 수술을 받던 중
다발성 골수종(혈액 이상으로 인해 뼈가 썩는 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암이라는 병이 내 가족에게도 해당될 줄이야 생각도 못하던 차에
처음에는 실감도 나지 않고 당황되어 어찌어찌 두달을 보냈습니다.
그런 중에 증세가 더 악화되어 열흘 전부터 사람을 못 알아보고,
심장.신장.폐에 이상이 생겨 거동을 못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는 어머님이 간병을 하셨는데
어머님 또한 고혈압. 척추이상으로 인해 잘 걷지도 못하셔서
아들인 제가 퇴직을 하고 전적으로 아버님 간병을 해주길 원하고 계십니다.
저와 아내는 8년이나 나이차이가 나고,
그런만큼 어머님께서 아내를 꺼리고 아내 또한 싹싹하지 못한 성격으로
고부간의 사이가 아직도 불편한 상태인데,
이런 어려운 상황이 닥치고 나니
가족끼리 서로 화합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할 시기에
서로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는 두사람 사이에서
아버님 간병까지 해야 하는 저로서는 사실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어머님의 바램은 아들인 제가 퇴직하고서 아버님을 간병해야 한다는 것이고
아내의 바램은 간병인을 고용하자는 것입니다.
참고로 아버님이 항암치료.방사선치료를 받으실 경우
약 3년정도를 사신다고 합니다.
저의 가족은 부모님. 저. 결혼한 여동생, 이렇게인데
여동생도 영양불균형 당뇨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이고
경제적 형편 또한 여의치 않아 아버님댁에서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의 형편 또한 마찬가지여서
현재 보증금 삼천오백에 월세 십만원짜리 집에서 살고 있고
보증금 중 천오백도 빚과 대출금이며 저축한 돈도 전혀 없어서
당장 제가 휴직/퇴직한다면 생활비가 막막한 상태입니다.
현재 저의 계획은 이번달 20일정도까지 사태를 지켜보기 위해
휴직하고 간병에 전적으로 매달릴 예정입니다.
또한 바램은 이번 기회에 어머니와 아내가 화합하여
이 어려움을 가족이 같이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제가 일차적으로 휴직을 하고,
이후로는 아주 퇴직을 하고서 아버님의 간병에 매달리는 일이
어머님의 말대로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순리적인 일>인지
아내의 말대로 <처자식을 못지키는 말도 안되는 행위>인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성의있고 설득력 있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