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른들에 대한 미움이 좀처럼 줄어들질 않네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지금껏 참아왔던 게 분하게만 느껴져요..
친정 엄마가 워낙에 보수적인데다 친정아버지가 장손이시다 보니 친정엄마는 생각은
완전히 옛날사람이거든요.
어른들한테 잘해라...어른들 집이 니 집이나 다름 없으니 시댁에 가면 뭐든지 할거 없는지
찾아보고 해라..그게 다 니 일이다..
어른들이 억지 쓰셔도 니가 따라야 한다...그러다 보면 정도 들고 그러면서 그 집 식구가
되는거다..자주 찾아뵈라....
어떤지 아시겠죠? 저 돕니다...그래도 그래야 하는줄 알았죠..
더구나 시어른들도 보수적이고 완고하신 분들이라 어른대접 받는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 하시거든요..자식된 도리...언제나 그게 시부모님의 화두죠...
그래서 전 시어머니 말도 안되는 억지 쓰셔도 두말 안하고 잘못했습니다.
무릎 꿇고 빌라 하시면 그랬고 당신 아들이 잘못해서 화가 나셔도 제가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죄송하다 그랬죠..
완전 미친 짓이었죠..
어느 순간이 되니 저는 어머니에게 너무나 만만한 존재더군요..
화가 나면 화가 나는대로 막말 하시고..
다른 데서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저한테 이유없이 화풀이 하시고..
그래서 이젠 그러지 않기로 했어요..대접받을 자격이 없으니까요.
언제나 예~~하는 며느리...이젠 안할려구요.
저도 제 생각 말하고 하기 싫은건 안하고 그렇게 살기로 했습니다.
당돌하다 그러시대요..친정서 그렇게 배웠냐 그러시대요..
너 생각이 참 이상하다...그러시대요..
뭐라 해도 좋습니다. 이젠 신경 안쓰고 살기로 했습니다.
한번 마음이 떠나니 솔직히 되돌리고 싶지도 않구요..
저 결혼 하면서 시댁 식구들 제 식구처럼 생각했습니다.
어른들 모시고 해외여행도 같이 가구요..(시누이가 자기는 시집식구들하고 여행 절대 안간다
비아냥 거리대요..)
친정엄마 생신은 못챙겨 드려도 시어른들 오시면 가실때 차비 하시라고 돈 없으면
저금통 깨서라도 돈 드렸습니다. 생활비가 다 떨어져도 저희집에 오시면 나가서 꼭 외식 했구요...
어른들도 자식들이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 자식된 도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거든요.
신랑 몇일씩 출장이라도 가면 시댁에 가서 자야하는게 당연한줄 알았구요..
친정엔 전화 안해도 시댁엔 이틀이 멀다하고 불편한데 없으신지 전화했습니다.
정말 제 마음을 드리고 싶었어요...한 식구가 되고 싶었고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남자의 부모님이고 동생들이니 잘 지내고 싶었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물론 일방적인건 없죠..저에게 문제가 있을수도 있죠..
하지만...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런 사실이 참 답답하네요..
그리고 이제는 그러한 것들이 분노가 되어 갑니다.
시댁일로 혼자서 흥분하고 몸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두근...
잠도 못자고 ...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병원 다니며 치료도 받아보고 잊으려 애쓰지만...그렇게 쉽게 잊혀지질 않네요..
시어머니가 제게 했던 말과 행동들이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지기만 합니다.
남편에게 참 많이 미안해요..
그렇지만...무엇보다 제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거든요..
이젠 저 며느리 노릇은 안할렵니다.
욕하셔도 어쩔수 없어요. 참을성이 그것밖에 안되냐해두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데 어른들의 방식에 맞춰야만 한다는게
너무나 부답스럽습니다.
시어른들에 대해서도 아직 미움은 많이 남아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좀 달리 하기로 했습니다.
살아가는 방식이 나와 다를뿐이다.
내 방식과 다르다고 무조건 틀리다고만 할수는 없을것 같아요..
세상 살다보면 유난히 나와 맞지 않는 사람 있잖아요..
그사람이 하는건 너무 싫고 이유없이 그냥 싫은 사람..
시어머니가 그러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일거라 생각합니다.
나랑 맞지 않는 사람...나와는 좀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좀 편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