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님들 추운겨울을 잘 보내고 계신지..... 김장을 다들 잘 하셨는지.........
또 글을 씁니다
저번주 토요일날 친정엄마와 큰동생과 백화점에 갔습니다 엄마는 목티가 없다고
골라 달라고 해서 따라갔습니다 (참고로 제가 처녀적에 옷잘사고 다니고 제자신이
참 꾸미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패션잡지를 늘상 보곤했죠 좋아하다 보니
옷을 잘고른다고들 하네요 식구들이... 그래서 항상 엄마와 동생은 옷이나 가방
등을 사면 절 꼭 데리고 다닐려고 합니다)
그날도 그래서 따라갔습니다 근데 엄마옷은 적당한게 없어서 못사고 동생이
제옷을 자꾸 사줄려고 하더군요 (저희 큰동생은 공무원입니다)
전 좀 숫기도 없고 내성적인편이라 무뚝뚝하고 나서질 못했습니다 미안해서
그냥 벨벗츄리닝이 유행이니 그거나 사달라 했는데 동생은 딱 잘라서
그런거는 안사준다 이왕 사줄려면 난 확실한거 사준다 이러길래 백화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예쁜 검정색 밍크코트가 눈에 확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입어보니 참 예쁘고 동생도 가끔 빌려달라해서 샀습니다
정말 맘에 들더군요 물론 돈도 꽤 줬구요 동생은 꼭 입어야 된다
시장갈때도 입어야되고 어디 계모임가서 신랑이 보너스타서 사주더라
고 자랑하고 다니라고 하고.......
사실 저희 남편 시댁형편이 좀 그렇거든요
반면 친정은 좀 사는 편이고........ 그래서 저도 처녀적에 멋지게 하고
다녔습니다 동생들도 항상 맛있는 거 사주고 영화도 많이 보여주고
그래서 그런지 동생들도 이제 능력이 생기니 절 늘 챙겨주는 편입니다
피부가 안좋다고 황토팩도 주고 비싼 화장품사서 샘플생기면 챙겨주고
그저께도 언니는 어떤 스타일의 옷이 좋아 ?하며 자꾸 물어보았습니다
전 하도 안사서 이제는 어떤옷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보니... 사실 결혼하고 옷을 많이사진 않았으니깐요
절 아는 사람들은 지금저의 모습보고는 야 너도 별수 없구나 시집가더니
....... 동생들과 엄마는 그런 제모습을 보는게 안타까운 모양입니다
제밑으로 여동생이 2명인데 막내는 미용사이구요
어제는 신랑머리 탈색하고 아들머리도 브릿지넣고 딸도 코팅하고
저도 코팅하고 롤스트레이트하고 했습니다
막둥이가 고생이 많았죠 모처럼 쉬는데 쉬지도 못하고 종일
우리식구 머리 해댔으니깐요
근데 제마음이 이렇게 무거운건 저희 신랑때문입니다 저같으면
자기돈하나 안들이고 마누라 코트에 머리에 .....
공짜라 정말 기분좋을것 같은데
뚱하니 말도 없고 거기다 한술 더떠 처제들에게 좀
다정하게 대해주면 제가 덜 미안할텐데
자기가 무슨 우리친정집에 서 왕인냥 쇼파에 떡 기대어서
정말 밥맛이더군요 동생들도 황당해하고........
물론 자기도 자존심이 상하겠죠 자기월급받는 돈으로는
먹고 살기도 빠듯하니깐요 비교도 안되죠
저또한 동생들한테 그렇게 신세지는게 얼마나 마음이
무거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언니 생각한다고 그런 행동하면
큰사람이 고마워하고 나중에 저희가 형편되면 도와 줄수도 있고
뭐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친정엄마는 저희 두애 신발을 사주시더군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돈 십만원 쓰셨습니다 수제화 샀거든요
저희 신랑 여전히 뚱합니다 이제는 그흔한 고맙다 말한번 없습니다
어쩜 그리 뻔뻔한지... 이제는 지겹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희집 무시하는 것 같고.......
친정아버지도 2년전에 돌아가시고 이젠 여자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너무 무섭습니다 엄마가 늙으시고 그러면
함부로 할까봐........ 지금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그래도 아빠가 있었을때는 저딴 식으로 행동안했던것 같은데
이제 서서히 본색이 드러난다고 할까요?
정말 저희 동생들한테 함부로 하는게 전 너무 싫습니다
무슨 똥베짱인지..... 자존심이 밥먹여주나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저희 동생들 큰동생은 동국대나왔고 막내도 대학 나왔고 저하고
신랑만 고졸이죠 근데도 어찌나 저희 동생들을 가르키려고 하는지
같이 텔레비젼보면 어찌나 아는 척을 하는지.......
남들도 다 아는 사실을 자기만 아는 줄하고 열심히 설명해댑니다
그래도 저희 착한 동생들은 웃으면서 모르는척 하고 잘 들어준답니다
그러면 전 얼마나 무안한지....... 신랑보고 가만히 있으라 할수도 없고
물론 자기가 부족하단걸 알고 더 그러는지도 모르겠죠
그래도 만약 제가 그런 입장이라면 전 그렇게 안하겠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린사람이라도 배울점이 있으면 배우고
그렇게 나서진 않을텐데 말이죠 더 사람이 작아보입니다
저희 신랑 하는 처신이..........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3자매는 사이가 좋답니다 아직까지 크게
싸운적도 없고(물론 어릴때야 싸우는게 일이었지만 지금은
싸운얘기하며 웃곤 하죠)
저도 동생들을 아주 끔찍히 여기고 저희 동생들도 제가
늘 하는 일에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 지켜볼뿐입니다
못난언니 인데도 말이죠 동생들은 가슴이 아픈가 봅니다
제가 사는 모습이.......
하지만 저희 시댁식구들은 모이면 별로 재미도 없고
(아주버님과 신랑 둘뿐입니다) 저희 형님이 좀
시댁오는걸 반겨하지않기때문에 늘 있으면 불안합니다
겨울에 가면 보일러기름값나간다고 집에 가라 하거든요
그래서 시댁도 잘안가고 그럽니다
저도 그런 대접받으면서 있기싫구 신랑도 가기 싫어하고....
전 신랑을 이해못하겠습니다 그렇게 선물받으면 기분이
좋아야 할텐데... 그정도 여유도 없고
오히려 더 거만해지고.....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저라면 기분좋게 받고 같이 식구가 되려고 애쓸텐데
이제 신랑봐도 질리도록 싫습니다
능력없는것도 싫고 시댁에 못사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솔직히 친정가는 것도 싫고 모이면 백화점도 가야
하고 맛있는 식당에도 가야 하는데 마땅히 입을 옷도
없고 화장품도 없고 결혼하고 변변한 스킨로션 한번
사본적도 없는것 같습니다 너무 없으니깐요
친정식구들한테 늘상 받는 것도 한두번도 아니고
민망해 죽겠구요 저도 기분이 좋은건 아닙니다
동생들한테 정말 면목없고 죽고싶을때도 많습니다
신랑이 저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까여?
사실 알고보면 저희 신랑보다 제입장이 너무 힘들거든요
친정식구들이지만 이제 사는 차이도 너무 나서 딴 세상
사람들같고 완전히 이방인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답니다
저희 신랑이야 솔직히 남이니깐요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전 한때는 식구들이 였는데
하기야 남편 자존심이 엄청 센사람입니다
결혼전에는 그게 좋아보이던데 이제는 능력도 없는게
자존심은 무슨 자존심.....
신랑식구들과 차이가 너무 나니 참 힘드네요
이래서 결혼은 비슷한 사람들과 해야된다는게
실감이 납니다
어찌 코트를 사도 즐겁지도 않고 왜 제가 신랑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는게 꼭 넌센스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