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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한다는 내 남편


BY 한숨이 2005-05-16

남편은 날 너무 사랑하지, 너무 사랑한다고 하지...

그런데 돈은 못번다. 사랑만 한단다.

 

나이 차이도 많고, 돈도 없고 이혼까지 했던 내 남편...

난 뭐에 홀려서 이러고 살고 있는걸까?

 

없이 없이 살다보면 면역이 생기는 건가?

주머니에 몇 천원 밖에 없어도 남편은 불안하지도 않는가 보다.

 

그래도 다 잘될거라는 자신만만한 남편을 볼때마다 믿고 믿고 그러다가

이젠 정말 위기다.

 

내가 날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남편이 싫어진다.

7년동안 고생고생 한걸 생각하면 남편이 맛있게 밥먹는것 조차 가끔은 밉다.

 

정말 멀쩡했던 내가 남편을 만나고 부터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 누가 날 이만큼 사랑해주고 아껴줄까...하는맘에 참고 살았지만

세상엔 많은 기회도 있고 꼭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도 많은것 같은데...

 

우스운건... 사람을 밉게 보자니 한없이 미워지더라는 거다.

남편 머리카락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어도 머리를 홀라당 밀어 버리고 싶은 충동,

너무나 맛나게 밥을 먹으면 (특히 땀까지 뻘뻘 흘리며...) 숟가락을 뺏어버리는 상상

 

아무래도 정신병은 아닐까...

이혼하고 싶다.

 

그런데 아주 잠깐 정신이 들면 불쌍하다 남편의 인생이 ... 

나없으면 못산다는 말이 족쇄같기만 하고

나이 50되면 점쟁이가 돈번다고 했다는 그 말을 아이처럼 좋아하는 무능한 남편을 보면서

열심히 뭔가를 하려했던 남편을, 그런데 실속이 없었던 내 남편을 보면서 ...

이젠 정말 훌훌 다 버리고 싶다.

난 이제 33인데... 남편은 40중반 ...이젠 단 한달도 이렇게 살아가기가 싫으니

문제는 문제다.

 

아이가 있는 내 가정 너무나 소중하지만 같이 산다고 좋은 부모가 되는건

아닌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고 그걸 믿고 사업에만 익숙해진 남편을 보면서

돈도 벌기 싫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우울증에 빠진 불쌍한 여자가

되버리고 말았다.

 

넋두리...한숨만 나온다.

무슨 답이 있겠는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