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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모와 내가 고부갈등 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


BY 그넘때문 2005-06-07

울 시모, 평생 마음 하나는 편하게 해주는 남편과 살았다.

시모가 궁상떨면 알뜰하다 하고, 결혼전 내가 놀러갔을때 먹던 반찬 (한 귀퉁이 쑥 들어간) 내와도 시모는 이렇게 앞뒤가 같은 사람이라며 자랑하시던 울 시부.

돌아가신지 4년 되었다.

늘 알뜰하고 남 편안히 대해주시는 울 시모가 난 좋다.

 

나? 지랄맞은 남편 만났다.

내 공은 어디 갔는지 코빼기도 안보이고, 울 친정 못사는거 맨날 집어낸다. 대들보만한 제 잘못은 간데 없고  티끌같은 내 흉만 보고 늘 지랄이다.

 

나는 울 시모가 불쌍하다.

평생 남편한테 구박당하고 개 취급받으며 얻어맞아온 우리 엄마보다 어떨때는 더 가엾다.

저런 넘을 아들이라고, 남편 빈자리 행여 기대볼까 의지하는 울 시모, 정말 세상에 없이 불쌍하다. 적어도 울 오빠는, 우리 엄마 아들은 남앞에 떳떳하고 제 처자식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철난 남자니까.

 

울 시모, 말은 안해도 내가 불쌍할거다.

자기는 살 날이 얼마나 남았으랴만, 나는 아직 서른 셋.

창창한 날들을 저런 인간을 이끌고 살아갈 생각을 하면 하도 가여워, 나한테 잘 해주는지도 모르겠다.

 

서로를 가엾이 여기는 우리 두 여자는 그래서, 고부갈등이란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