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09

호랑이같은 시엄니 생신이 또 오신단다. 흑.


BY 곰팅이 2005-07-05

울 시엄니는 현재 78이심다. 서울 어느집 큰 딸로 태어나 그 험한 생활을 가장처럼 이끌었고...하여튼 여장부며, 일체 십원한장 빚질줄 모르고, 심지어 자식간에도 백원 이백원 빌렸네 갚았네 하시고, 부지런하기는 곰팅이 저로서는 이해가 안가리만큼 부지런하시고.

해서 지금껏 건강하시겠죠.

지금도 절에가서 백팔배 거뜬히 하시고 몸에 좋은 건 자식생각해서 오래 살아야한다고 열심히 드시고, 아들 손주를(남자) 하나님 대하듯 하시고, 아들을 전에 전에 잃었는데 눈물한방울 안 흘렸답니다. 남들에게 보란듯이. 자존심 세기가 송곳같고, 하여튼 좋으신 분임에는 틀림없고 저도 울 엄니는 돌아가시면 좋은 데 가실거라고 확신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치로 살펴볼때 울 시어머니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생은 알아줘도 기분좋게 받아들이지는 않은듯 보입니다.

 

그런 바늘틈하나 없는 시엄니가 전 무섭습니다.

등치는 말만한데 앞에 있으면 오그라들기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말한마디 중심없이 하면 눈치가 어찌나 빠르고 기억력이 어찌나 좋은지 제가 도망갈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저라도 속없이 까불어대는 여우라면 모를까.. 저도 한눈치하기땜에 이것 저것 생각이 얽히다보니 피곤하고 어렵고 무섭고....

 

그런 시어머니 생신이 곧 돌아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정말 1년내내 메뉴며 어떻게 보내야할지 연구하며 삽니다.

시댁에 혼자 사시는데 하필이면 금요일이 생신입니다.

저희는 둘다 일하고 또 3시간정도 떨어진 곳에서 삽니다.

일요일날 오시라든지 가든지 해서 하겠지만 금날엔 또 어케해야하나요?

아마 시어머니 동생들이 멀리서들 올텐데.

 

전 진짜로 음식을 못하고 할줄 안것도 없슴다.

그래도 뭔가를 성의표시는 해야하는데 메뉴좋은 것좀 소개시켜주세요.

이렇게 어려워해서야 원....

생각만 해도 온몸에 신경이 곤두서고 혼자 제사음식한것 같고 맘이 이렇게 무거울수가 없습니다.

결혼초에는 이렇게까지는 안그랬는데 어떻게 된게 시간이 갈수록 정이 든게 아니고 어려운 사감선생대하듯 하니 저도 참나입니다.

혼자 차려야하니 하나를 해도 애써보이는 음식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