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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남편을 둔 아내는 악처가 되나 봐요


BY 평범이 2005-08-25

 결혼할 때 남편성격이 하도 자상하고 천사같아서 경제력 전혀 보지 않고 결혼했습니다. 결혼초기에 빚으로 시작했어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사랑했으니까요.

문제는 결혼 1년후부터 생겼습니다. 남편의 부모님에 대한 지나친 효심이 지나쳐 꼭 마마보이 같이 보였습니다. 남편은 태어나서 결혼할때까지 어머님 말씀을 한번도 어긴적이 없다는군요.

시댁이 삼형제인데 남편이 중간입니다. 장남과 막내는 착하기는 하지만 자기 실속 확실하게 챙깁니다.

 

문제는 우리 남편

부모 형제 요구라면 빚을 내서라도 들어줍니다.

우리 결혼할때 자기들 알아서 하겠지 하고 시부모님 나몰라라 하셨습니다. 장남과 막내는 빌라와 아파트 얻어주시고 며느리 패물 다 해주셨어요. 저 패물도 전혀 해주시지 않았습니다.

막내 패물해줄때 너는 패물 안해줘도 잘살지 않냐 하시더라구요. 어머니께 대들뻔 했습니다

 

제가 맘에 들지 않았나구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시부모님 저 너무 맘에 들어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심한 이유인 즉슨 아들이 알아서 다 하겠지. 내버려둬도 다 알아서 하니까 하는 믿음이셨지요.

그런데 아들은 그렇다치고 저는 그래도 며느리 아닙니까? 저 결혼날짜 잡아놓고 부모님 무관심에 무척 많이 울었습니다. 빚으로 신혼방을 얻었는데도 한번 물어보지도 않으셨고

와보시지도 않았으며 남편은 그런 부모님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이 시골계셔서 오시기 힘드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임신 8주에도 명절이라 시골에 꼭 가야된다고 안가면 서운하시다고 저녁에 퇴근한 저를 이끌고 12시간 걸려 전라도까지 데리고 내려가서 결국 유산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부모님 전화한통화 없으시대요. 아마 부모님 신경쓰실까봐 남편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봐요.

그래도 그 다음 명절때 또 임신한 나를 데리고 내려가고 싶어서 남편 안절부절 ,시부모님은 은근히 내려왔으면 하시더군요. 정말 눈물났습니다.

아이들 돌 백일때도 멀다고 힘들다고 오시지 않았습니다.

나쁜 분들이라 그런것은 아니고 원래 그렇게 무관심하시답니다. 아들 삼형제 졸업식때도

단 한번을 오지시 않았다는군요.

그러나 맏손자 태어날때와 백일때는 꼭 챙겨가시더라구요.

 

 저희 남편을 딸로 생각하셔요. 그래서 저희가 결혼해서 잘 사는 것은 좋아하시는데 은근히 질투가 많이 나나 봅니다.

남편 없을때 저에게 말로 상처를 많이 주십니다. 예를 들자면 왜 그렇게 쌀을 많이 먹냐, 명절때 친정에 가지 말거라, 옷을 아줌마처럼 입고 회사에 출근하거라 등등요. 저희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전교부회장이 되었거든요. 할머니라면 당연히 칭찬에 자랑하셔야 마땅한데 저에게 전화하셔서 애 학원 다 끊고 애  잡지 말라고 잔소리 하시대요.

사실 저 학원 2개 밖에 안 보냅니다. 이해가 가질 않아요. 아니 애를 잡으면 전교부회장이 됩니까?

어머님 걱정은 아들이 번 돈으로 학교에 다 가져다 바칠가봐 미리 겁을 먹으시는 것 같아요.

사실 20만원 들었습니다. 요즘은 옛날 같지 않아요.

 

제가 진짜 힘든 점은

남편이예요. 남편은 명절때 시골만 가면 올라올때 자기엄마 불쌍하다고 전라도에서 서울까지 길막히면 열 몇시간동안 말한마디 하지 않고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운전을 합니다.

제가 시댁에 최선을 다해도 남편 눈에는 항상 부족해 보이고 어머님이 그렇게 불쌍해 보인데요.

그런데 저는 무슨 죄입니까. 부모님께 10원한장 받지도 못하고 며느리 노릇은 다하고 남편은 인상구기고 속상합니다. 아마 우리남편 효심은 끝도 없을 거예요.

요즘도 시부모님은 항상 다른 아들만 다 챙기시고 저희에게는 항상  무심하십니다. 다른 형제들은 빵빵하게 사는데도요.

 

 이제는 저도 무심한 며느리 되려고 합니다. 남편은 무조건 시어머니 편인데다 평소에는 저한테 자상하다가도 어머님만 관여되면 180도 돌변입니다. 어머니는 은근히 그런 아들을 이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남편을 제일 믿기는 하시는데 명절때 음식을 하셔도 다른 아들좋아하는 것만 하시고 저희 남편 좋아하는 음식은 한번도 해주시질 않습니다.  남편은  전혀 서운하지 않대요.

 참 궁합이 잘 맞는 모자지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