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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저좀 도와주세여....엉엉~


BY 며늘며늘 2005-08-28

여기와서 대선배님들의 글을 보면

제 처지가 불평에 낄수도 없단걸 잘알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 답답한 맘에 몇자 적어봅니다..

전 결혼한지 3년차 구요 아직 아기는 없어요.

사건은 지난 화요일에 시작되었죠.

 아침먹고 설겆이하는데 부산에 사시는 시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내 지금 서울 올라갈끼다! 느그 아부지 마이 아푸다.

그리 알아라" 

지난달에 부산갔을땐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아프시다니 

저랑 남편을 놀라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종합병원에 전화해서

내과 외과 죄다 예약해 놓고 부지런히 집안치우고 그랬죠.

근데 알고보니 사골국물에 라면 끓여먹고 탈나셔서

근처사는 딸내미한테 병원에 데려다달라고 했더니

택시타고 가라고 했다고 노여워서 오신거지뭐에요..

어쨌든 다음날 병원에 가서 온갖 검사는 다했어요.

내시경에 MRI까징!

의사가 왜 여기까지 오셨냐구 하더라구요.

부산엔 병원없냐구..민망.-.-;;

다행이 아무이상 없고 그냥 집에서 푸욱 쉬면 된다고 해서

집으로 돌아와 약드시고 다 나으셨죠.

다음날 남편은 열흘간의 출장을 갔고

곧 내려가실줄 알았던 시부모님들은 이왕 온 김에

다리 아픈것도 의사한테 물어본다면서 

저희 집에 자리를 잡으셨어요.

 " 그래 ..건강하시다니 그게 어디야.

생각보다 병원비도 적게 나왔잖아.

 지난번 어머니 허리아프시다고 불려가서

병수발 든것 보단 낫겠지. "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지요.

 산더미처럼 장을 보고 제가 아는 모든 솜씨를 동원해서

식사를 대접해드렸습니다.

오전엔 부모님 모시고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의사가 물리치료 받을 필요없다구 했는데 고집 부리셔서)

정형외과 신경외과 찾아다니며 치료하고 약받고,

오후엔 청소며 빨래 식사준비하랴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근데 어젯밤에 자려구 누웠는데 눈물이 줄줄 나더라구요.

가슴이 막 답답하고 속에서 확 불길이 지나가는 듯...

남푠이라두 있음 저렇게 막무가내로 나오시진 않을텐데.

어쩜 부엌에 한번 안 들어오시는걸까..

며늘 혼자자는방에 불쑥불쑥 들어오시고,

물 가져와라 손톱깎이 어딨냐 커피좀 묵자 과일 내와라

느그집엔 큰 다라이도 없냐 아부지 난닝구좀 삶아라 ..

그리구 결정적으로 "찬바람 나문 다시 서울와야지.

그땐 좀 놀러댕길꾸마.."

아...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그동안 매달 꼬박꼬박 부산에 내려갔었고 

곧 추석이라 또 갈텐데.

어머닌 서울을 너무 좋아하셔서 매년 봄 가을이면

열흘씩 지내다 가셨었죠.

근데 이번엔 한분이 아니고 두분을 모시려니 진짜 힘이드네요.

요새 60대는 노인도 아니라던데 이 분들은 대체

왜 이러시는 걸까요..? 

외벌이 월급 뻔한데 매달 쪼개서 생활비도 보내드려야하고

제사에 명절에 생신까지..도대체 끝이 없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드라마에나 나오는 못된 며느리가 되는건

아닐런지요...

장황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또 부르시네요.  이번엔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