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이란 세월을 살면서 처음으로 십만원이 넘는 청바지를 뭐에 홀렸는지
덜컥 사고 말았다 정말 입고 싶은 바지였다 몇번을 망설이다가 사고를 쳤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허구헌날 세일 엄청하는거 중에서
옷이 마음에 들어서 산게 아니고 늘 가격이 마음에 들어서 사입었다
나 스스로에게 여태껏 열심히 아끼면서 살았는데 이정도는 써도 된다 싶다가도
내가 미쳤나싶다
이젠 늦었다 환불도 못한다
바지 밑단을 쪼매 짤랐으니까 어쩔도리가 없다
심장이 벌렁벌렁하는게 아주 죽을맛이다
그렇다고 누가 뭐라고할 사람도 없는데 왜이러는지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때가 젤로 맘편합니다요
에고 담부턴 요런 실수 말아야지 영 찝찝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