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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사업구상에


BY 답답한 나 2005-11-18

 

남편 나이 삼십팔세

그의 꿈은 사업하는거다.

지금 다니는 직장은 전혀 적성에 맞지 않아 전전긍긍한다.

내년쯤 자격증따서 꿈을 이룰려 한다.

퇴직금과 대출 조금으로 가능하다고 큰소리친다.

 

둘째 겨우 두돌지났다.

아직 아이도 둘다 어리고 집도 없고 고작 현금 육칠천정도.

다른 사람 다 어렵다해도 그는 자신있단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걸 참을 수 없단다.

자신을 그리도 믿지 못하냐고.

애 둘 떼어놓고 직장뎅기는 마누라는 당연하고

자신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둔단다.

누구는 적성에 맞아서 다니는줄 아남?

 

남편을 아는 사람들은 그런다.

고집이 너무 쎄서 못꺽을거라고.

그만둘것 같다고.

 

 

 

여자가 돈 벌어 집이 유지되는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너무도 잘 아는 나.

내 엄마가 그랬으니.

점점 무능해지면서 폭군으로 변하던 아버지.

그는 내 경험을 단지 내아버지의 의지박약으로 치부했지만

나는 안다. 대부분 경제력이 없는 남자들의 특징이란걸.

내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이길 바라는 내 욕심.

내 가정을 안전하게 지키고픈 내 바람.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일에 무모하게 뛰어들려하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답답해진다.

그는 정말 미래가 장미빛이라고 생각하는걸까?

내가 너무 비관적으로 사는건가?

 

내 사주는 돈이 마르지 않는다고 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까.

남편을 믿어보나?

 

그냥 묵묵히 내 삶을 살 뿐이지만

그의 결정으로 내 삶이 휘둘릴 걸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