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란 사람이 이젠 지긋지긋 합니다.
다른건 크게 문제될게 없는데 술때문에 하루도 사건이 끊이질 않습니다.
남들 눈에도 남편이 정상처럼은 보이질 않는다네요.
술만 먹으면 자제력을 잃고 미치나 봅니다.
사람들에게 치대고 시비 걸어서 아예 술먹으면 개취급 하는 사람도 많고 어쩌다 외박도 합니다.
본인 말로는 정신이 없었다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아니라는건 뻔히 들여다 보이구요.
물론 담날이면 싹싹 빌지만 것도 이젠 전혀 진실성이 없어 보이구요.
지금 저희 상황이 너무나 좋질 않은데 거기에 한술더떠 요즘 술도 자주 마시고 어젠 외박까지 하고 오전까지 연락이 두절이기에 아주 절망이라 느꼈습니다.
하루종일 생각한건 이제 이 생활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 뿐이구요.
퇴근하고 벨을 누르는 사람에게(집키는 안가지고 다닙니다.) 핸드폰으로 전활해서 온갖 욕에 그동안 쌓인 얘기 다했습니다. 악을 써가며.
그랬더니 무조건 잘못했다는 말만 여전히 되풀이 하더군요.
필요없다고 더이상 보지 말자고 했습니다.
한두차례 더 전화하고 밖에 있는듯 하다가 차끌고 어딜 가더군요.
몇가지 확실히 해둘게 있어서 다시 전활하니 싸우나라고 하더군요. 술먹고 담날이면 몸이 힘들어 손가락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하는 인간이니 오죽하랴 싶더군요. 그러면서도 괘씸하고.
제가 더이상은 살수 없으니 이대로 결단을 내자고 했습니다. 아이문제랑 이것저것을....
대답은 하질 않고 무조건 잘못했다고만 해서 대화가 도통 되질 않습니다.
그러다가 통화중에 울더군요. 그런데 전 이것역시 이순간을 넘길 쑈라고 생각하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정말 맘같아선 이대로 다 필요없이 아이랑 둘이 몸만 훌쩍 떠나고 싶은데 현실이 미치게 만드네요.
결혼후 전업주부로만 살았고 고향 떠난지도 여려해......아이도 아직 5살입니다.
여기저기 일자리도 알아보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절망적인게 많았구요.
그리고 막상 이혼 얘기가 나오면 시댁서 아이를 순순히 줄지도 모르겠고, 꼴랑 가지고 있는 전세금도 안주려 용쓰겠죠.
제가 마땅히 비빌 친정도 없고 아무것도 없기에 더 미치겠네요.
그렇다고 이래저래 이대로 또 물러나자니 속에서 천불이 날것 같고...
고생이야 어차피 각오한거라 겁나질 않지만 아이를 어찌해야 할지만 생각하면 그순간 생각도 멈추고 미칠것 같습니다.
술먹는건 외에 아이에게도 잘했고, 남편으로서도 크게 문제될것 없었는데........
도대체 이노릇을 어찌해야 하나요? 남들처럼 그냥 돈버는 기계로 알고 살아야 할까요?
그러자니 왜이리 속이 터질것 같은지........아이만 아니라면 이런저런 생각 전혀 하질 않을것 같은데..........
남편에게 며칠간이라도 서로 얼굴보지 말자 했어요. 알아서 숙식을 해결하라고.......
그런데 전화 끊고 나니 것도 문제가 될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돈떨어질때까진 하고 싶은데로 하고 지내라는 자유를 준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저 어찌해야 할까요? 어디 상담할 곳도 없고, 속터놓을곳도 없고 제맘 다독여 주고, 지혜를 줄사람도 없네요.
인생선배님들...........저 어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