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붙잡고 말하기도 뭣하고.... 너무 답답해서 여기다 몇자적어요.
저는 이제 30이 된 결혼 4년차 아짐입니다.
신랑과 저는 정말 오래 연애했어요.
전 우리사이에 믿음이라기 보다 어떤 의리같은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섹스에 대해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좀 안좋아 하거든요.
부부관계 안가진지 한 반년정도 된거같네요. 그전에도 뭐 거의 분기별로.....
그래도 신랑은 기다릴수 있다고 억지로 그러지 말자드라구요.
한창때신랑 안타깝지만 몸이 안따라 주더라구요.
거의 신랑혼자 해결했어요. 한번씩 제가 도와주기도 하고....
그래도 결혼하고 서로 잘 지냈습니다.
신랑이 참 재밌는 사람이거든요.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았죠.
근데 얼마전
신랑 회사에서 필요한 시험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 좀 늦게 접수하는 바람에 집근처는 마감을 한거예요.
(그건 저랑가서 알거든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먼곳의 고사장이라도 시험은 쳐야한다고 접수를 했어요.
어쩔수 없이 하룻밤 그곳에서 묵고 아침일찍 시험쳐야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그 먼곳이라도 쳐야한다는 중요한 시험을 앞둔사람이
공부도 안하고
인터넷으로 그 근처의 맛집이나 관광지를 찾아보는거예요.
제가 시험치러가는 사람이 그런건 뭐하러 찾냐니까
시험치고 차시간이 남기때문에 그동안에 돌아다녀보려고 그런다더군요.
그냥 그러려니했어요. '돌아다니다가 차시간 놓친다~' 그러면서...
시험전날 고사장근처에서 묵은 신랑(근처 여관서 자라니까 기어이 호텔을 잡았드라구요)
밥먹으러 나간다고 전화왔더라구요.
밥먹고 근처 서점에서 필요한 책좀 보다가 들어올건데 밧데리가 다됐다면서 충전시켜놓고 나간다고.
저는 그거도 그러려니 했어요. 신랑핸드폰이 원래 밧데리가 금방금방 줄었거든요.
맛있는거 먹고 들어오라고 전화끊고 다음날이 됐어요.
신랑월급통장을 신랑이 관리해요.
제가 관여안했죠. 근데 그날따라 신랑월급이 얼마들어왔는지 알아야 될일이 있어서(돈들어갈일이 있는데 신랑 부담될까봐) 인터넷뱅킹에 들어가봤어요.
근데 서점갔다가 11시쯤 들어가겠다던 신랑
거래내역에 새벽 3시 돈이 왕창 빠져나간거예요.
그냥 쿵!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어요.
차표도 신랑이 그렇다니까 그러려니 했었는데
알아보니까 오겠다던 시간 훨씬전에도 있는거예요.
시험끝날때쯤전화해서
지금택시타고가서
그전시간에 있는 차 타고 빨리 오라고 했죠.
집에온 신랑 차시간이 그전에 있는지 몰랐다면서
웃었어요. 그 웃는 얼굴이........ㅡㅜ
제가 어제 몇시에 숙소들어갔냐니까
안색이 바뀌며 당황하더군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12시쯤이라데요.
거짓말하지말라고. 3시에 그돈은 찾아서 뭐했냐고그러니까
더듬거리며
그 근처에 군대동기만나서 술마셨다더군요.
제가 군대동기한테 전화하라니까 전화번호 모른데요. 너무 뻔한거짓말...
나참...사실대로 말하라니까
그냥 자기혼자 술마셨데요.
계속 다그치니까
마지못해 마지막에 한말이
여자끼고 술마셨데요. 자기로선 마지노선이었겠죠.
2차는 죽어도 안나갔데요.
진짜 웃음이 나네요...
그말이 믿기세요?
내가 아무리 저를 믿었지만 내가 바보냐?
어쩔수 없이 회사상사한테 끌려간거도 아니고
저혼자 거길 찾아가서 그러고 논자식이...
아주 작정하고 간거같죠?
참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오랜세월 쌓아왔던 우리사이가. 우리신랑이. 내가....
그날 울다 울다 넘힘들어 그냥 무작정 걸어다니다 왔거든요.
근데 들어와 보니 그러고 나간 사람 걱정도 안됐나 봐요. 밤이었는데...
신랑 개그프로틀어놓고 라면 끓여먹고 있는거예요.
다먹더니 방에 들어가 코골면서 자더라구요..
어이없었죠.... 난 밤새도록 눈물 흘리며 고민했는데....
그래도....
욕구불만이었을 신랑... 이해갔어요. 내가 노력해야겠다 생각했죠.
그러다.......생각해보니
근데 왜 인터넷으로 관광지랑 맛집이랑 찾았는지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접때 다른 사람이야기하는거 들어보니
그 회사에는 유부남들 유부녀들도 처녀, 총각들이랑 정분나고 그러는거 같더라구요.
그 회사 여직원들이 거의 대부분다 미인이거든요.
혹시 누구랑 같이 간거면........그래서 인터넷으로 그런장소를 찾은거면.......
정말 믿었던 신랑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한테 거짓말하고 그런짓까지 한걸보니
(그렇게 웃는얼굴로 아무렇지도 않게 나한테 거짓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안했거든요)
지나간 날들에 별별일이 다 의심스러운거예요.
신랑이 갈 짠밥이 아닌자리에 가야된다며 갔던 출장들이랑... 그동안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었던 잦은 외박(회사가 멀어서 회식이 있는날은 동료집에서 잔다고 했거든요)이랑......
그냥 한번 룸싸롱에서 놀았던건
제문제 때문에 이해할수 있었지만
그게 아니라면......
오만가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일단 생각해보자 싶어 그냥 있었어요.
며칠째 각방쓰며 말 한마디 안하고 있지만
며칠뒤에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그거때문에 제가 먼저 말걸었습니다.
어떻할거냐고 했더니
얼굴도 안쳐다보고 '어쩌노 가야지'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말하기 싫어?'했더니
'그냥 기분이 좀 안좋아서..'하더군요.
그순간.......
지금 기분이 안좋은 사람이 누군데........그래도 참고 집안행사 챙기려고 하는데....
할말을 잃어서
그냥 방에 돌아와버렸습니다.
언제나 내 입장부터 생각해 줬던 신랑이었는데요...
지금은 전혀 제 맘이 어떨지는 관심밖인거 같아요.
뭘까요?
신랑이 한말외에 신랑한테 뭔가 다른일이 더 있을까요.
뭘 어떻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이대로 산다고해도 제가 앞으로 신랑을 믿을수 없을테니
의부증같이 그렇게 되는건 아닌가 싶기도하고...
신랑행동하나하나 말한마디한마디 의심하고 살바엔 차라리 ....... 그만둬야 할까 싶기도하고....
조금더 살아보신 분들께서 보시기에
그정도 일에 이렇게까지 고민하는 제가 아직 멀었다 생각하실수도 있을거 같아요.
죄송스럽지만............
이런일이 첨인데다
누구나 느끼는 걸수도 있겠지만 전 우리둘의 사이가 진짜 많은 일을 함께 겪은 특별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힘드네요.
몇자적으려다 보니 넘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