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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요.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원 이것참...


BY 우울만땅 2006-05-04

저는 결혼5년차 주부입니다. 근데 결혼 후 행복하단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 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남편과는 원래 사귀던 남자친구를 저버리고 일년 반 정도의 연예끝에 결혼했습니다. 사귀는 중에도 이 사람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라고 여러번 생각했지만. 그 땐 좋아한단 생각외엔 서럽고 눈물나는 모든 일들이 그저 뭍혀질 뿐이었지요.

하지만 결혼 후 얼마 안있어 아이를 갖게 되었고 이래 저래 저도 직장을 나가는 터라 바쁘고 남편도 바쁘고 아이는 시모에게 맡겼고요. 둘째가 생기는 바람에 아이를 데리고 오고 지금 혼자서 전쟁 중입니다.

돌아 보니 아이가 둘이나 생겨버렸네요. 차라리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면 깨끗이 잊고 다시 새인생 살고 싶은 데 나로 인해 아이들이 불행해질까 두려워 감히 이혼의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고 있네요.

사실 우리 부부는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전 이렇게 사는 게 정상이라 생각지 않아요. 5년간 남편이 제 얼굴을 바라봐 준게 합해서 몇분이나 될까요. 남편은 밤에 일을 하는 사람이라 오전이면 자고 있습니다. 11시고 12시고 성풀릴 때까지 자고 일어나 씻고 밥먹고 나갑니다. 아이는 이뻐라 하는 척 하지만 글쎄요..그것도 성가실 땐 모두 제게 떠넘기죠.  집에서 눈뜬 시간은 두어시간 정도. 혼자 티브이를 보거나 화장실에 틀어박혀 책 봅니다. 점심 식사가 입맛에 맛지 않으면 기껏 애써 만든 상 두어 숟갈 뜨고는 이러쿵 저러쿵 궁시렁 대면서 옷입고 나갑니다. 그 기분 참담 합니다. 아예 먹으려 들질 말든지... 기껏 열심히 차려놓은 밥상 인데 그렇게 홀연히 가버립니다. 요새 제가 많이 아팠습니다. 몸이 좀 약한 편이라 감기라 자주 걸리죠..한번 걸리면 심하게 아프구요. 그런데 남편은 아프냐 는 말한 마디 없습니다. 아이를 감기 걸려 고생하는 게 안쓰럽지 너는 뭐 이 식이네요.

집안 일...제가 다 합니다. 육아 ..제가 다합니다. 요새는 파트로 일도 나가구요. 그래도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에서는 무조건 쉬어야 하는 줄 압니다. 밖에 나가서 사고치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자기는 최고의 아빠라고 생각합니다.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하다 보니 저는 자꾸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손지검을 하게 되네요. 자꾸 우울해지고 욱하는 마음을 다스릴 수 없을 때가 많아지네요. 아이들도 제 영향을 받아 가끔 우울해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여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요샌 자꾸 죽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냥 죽으면 너무 편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고 남편 원망 하지 않아도 되고 힘들단 생각 안해도 되고 얼마나 좋아요....

자꾸 자꾸 우울해지는 저를 주체할 수 없어집니다. 점점 제가 이상해짐을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