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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으로 공부하신 선배님들...


BY 꿈날개 펼치기 2006-08-23

늘 이런저런 사연들 공감하고 마음 아파하며 아컴을 드나드는

삼십대 후반의 아줌마입니다.

 

너무 절박한 사정으로 아파하시는 분들에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래도 전 나름대로 고민이고 답답한 심정입니다.

 

저는 늦깎이 대학생입니다.

작년까진 작지만 직장생활을 해서 돈을 벌었었구요

나이가 들면서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4년제 대학에 사회복지학과 3학년으로 편입을 했지요

처음 원서를 내고 합격했을 땐 등록금만 내주면 죽어라 공부해서

장학금이라도 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남편은 많이 고민하더라구요

경제적인 문제때문이었겠지요

그래도 결국은 내 뜻을 들어주어서 입학을 하게 되었는데

한학기를 마치고 2학기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놓고 있는 지금

마음이 참 복잡해집니다.

 

이 나이에 졸업한다고 해서 뭘 할 수 있을까...

괜히 비싼 등록금만 쓰고 아무런 쓸모도 없어지면 어쩌나...

내가 정말 지금 잘 하고 있는건가...

 

남편이 공무원이라 그리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돈을 많이 모아둔 것도

아니라서 남편에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아이들도 학원비 줄여서 제가 다

가르치고 있거든요.

다행히 아이들은 공부를 썩 잘해주어서 고맙지만 엄마 욕심때문에

아이들에게 투자 못하는 것 같아 맘이 편치 않습니다.

 

늦깍이로 공부하시는 분들...

누구나 겪는 맘고생일까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걸 알고 있는 남편은

"2년 동안 아무 생각도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

 취직 못해도 공부하면 무조건 남는거야" 하는 말로 위로해주네요

 

결혼해서 공부할 수 있는 것도 호사라면 호사일테지만

함께 벌다가 벌지 않고 오히려 쓰기만해야하니 더 조바심이 나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저번에 남편 직장의 가족 모임에 갔을 때 어떤 와이프가 제게 그러더군요

"그 나이에 공부해서 뭐해요. 젊은 애들도 취직 안 되는 판에......."

 

만학으로 공부하신 선배님들...

제가 잘못 선택한 걸까요?

저에게 위로의 말씀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