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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기러기 있나요?


BY 속상한주부 2006-09-03

너무 속이 상해서  말도 안될지 모르지만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친엄마없이 할머니 손에 큰 울 남편은 할머니가 오냐오냐 키워서 돈 씀씀이가 좀 대책이 없을 정도입니다.

전 야물딱진데가 없어서 남편 믿고 있다가 카드값 나오면 속상해하고..

카드 뺏고 또 뺏어도 자꾸 만들고.,..

아이 유치원 비라도 벌려고 파트타임 잡을 하다가 남편이 이래저래 도움도 안되고 그래서 그만 뒀네요.

요는 청소는 안해줘도 좋은데 낮이고 밤이고 술을 마셔대서요.

말짱하게 직장다니는거 같아도 늘상 아침마다 술냄새 풍기고 출근하고..

새벽에 컴퓨터 앞에서 게임하며 술마시기 일쑤고....

장남에 속상한 일이 많아서 그러는거 너무 잘알지만 나약한 남편이 이젠 점점 밉고

저역시 남편하고 지지고 싸우면서라도 말려야 하는데 이젠 지쳐서 포기하게 되네요.

남편은 사람좋다고 술좋아하는 동료들은 그리 말하지만..그것도 술마실때나 그러겠지요.

이 동네 남편들은 술도 안마시고 일찍들 와서 재테크다 뭐다 또 아이 교육에도 꽤 신경들 쓰는 눈치인데..

어째 우리 남편은 갈수록 알콜에 쩔어 사네요.

알콜 중독 센터에도 상담 올렸지만 남편하고 저하고 같이 가야 된다 그러고.

본인의지 없인 또 실패한다 그러고...

 

진짜.

맘같아선 멀리있는 친정가서 지내고 싶어요.

남편은 일땜에 친정동네엔 못갑니다.

남편만 믿고 있다간 미래가 두렵고..어찌 되었건 자식도 자식이지만 노후대책도 해야하는데.

결혼전까지 내가 벌어 내가 시집온 나로선 남편이 이해가 안되고..

그렇다고 마구 타치하기도 내 힘이 안닿고..

친정가까이 살면서 조금이나마 벌면서 살고 싶네요.

여기선 도저히 아이 맡기고 안심하고 일하기가 어렵네요.

외동이라 어느시간 후에는 엄마가 있어줘야 되겠고.....

 

세월아 네월아 술만 마시는 남편보면 한심하고 이해가 안됩니다.

이런 사람 처음 봅니다.

말짱할땐 진짜 똑똑하고 말하는것도 그런데..

술만 마시면 밤새기 일쑤고 새벽 세시이후론 이방 갔다 저방갔다 하면서 약 한시간 이상을 왔다갔다 합니다..아이 옆에 잤다가 아이 울면 딴 방 가서 자고..이제 안심하고 자려면 또 와서 아이 울리고........

몽유병 환자처럼...

 

친어머니한테 의논하려해도 자식을 돌이 지나자마자 떠난 엄마라서 잘 모르니까 참 답답하구요..

 

병원에도 안가보고.....

시아버님이 고3때 술병으로 돌아가셨대요..간경화 당뇨 합병이래나..

참 이런거 보면 남자들 함부로 바람펴서도 안되고 술마시는거 아이들 한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만..

속상합니다.

제힘으론 힘들고..

남편이 말 씀씀이는 욕도 안하고 참 바르게 잘 하는데..

낮이나 밤이나 배달시키고 술먹는게 참 미치겠어요.

벌써 만 5년이 넘었어요.

 

진통할 때도 옆에서 맥주 먹은 사람입니다..

절제가 안되면 중독이라더군요..

 

한해한해 이젠 조금씩 무섭습니다.

아이은 학교갈 나이가 되어가고 ...

우리아이도 술꾼이 될까 무섭구요...

 

친정가서 차라리 생계형 기러기가 되어 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니 용돈도 많이 쓰거든요..

 

정말 이대로 가단 폭발해서 포장이사 할 정도가 될거 같아요. 친정으로요........

울친정에서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