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훌쩍 넘긴 울 친정 엄마는 평생을 농사군 아내로 삽니다. 지금도....
하지만 세련되고 정도 많아서 사위 사랑도 말도 못해요. 2남4녀
딸부잣집 셋째인 제가 어제 생일이었는데 핸드폰 문자가 왔어요.
미역국 먹었니? 사랑하는 내딸 생일 축하고한다.사랑하는 사람이랑 행복하라고...
울 남편이 자기가 미역국 끓여줬다고 하라고...뻥치라고^^
남편은 장미꽃 한다발 안고 왔더군요. 행복이 별것 아닌데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울 엄마는 천리길을 사흘이 멀다하고 그 많은 자식들 먹거리 바리바리 싸서
택배로 보냅니다. 오죽하면 저희 딸이 외할머니는 아빠를 제일 좋아한다고..
아빠가 좋아하는것 다 보내준다고....
가끔씩 사위한테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하면서 사랑스러운 여자입니다.
반대하는 결혼에 종갓집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친정이 너무 멀기도하고
시할머니가 계셔서 명절엔 친정도 못갔는데 한달전에 친정아버지가 갑자기
편찮으셨서 많이 놀랐고 우울했는데 지금은 좋아지셨구요. 그래서 남편이
미안해 하더라구요. 시할머니도 돌아가셨고 시댁은 20분거리라 자주보고해서
이번엔 차례상 물려놓고 저녁에 친정가려구요. 벌써부터 힘이 나네요.
결혼10년을 훌쩍 넘기고 내년에 40줄에 들어사는 남편과 다투고 어루만지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엄마!보고싶어요. 조그만 기다려요. 맛있는것 많이 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