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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글하다, 큰동서


BY 경산아지매 2006-10-11

우리 둘째아이가 7개월만에 조산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다. (27주, 1.2키로) 오늘 병원에 다녀왔는데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것 같다. 갸날프게 태어나 한달넘게 잘 견뎌주더니 만성페질환으로 폐가 늘 않좋다는 의사샘의 말이 오늘 현실로 드러난듯 하다.

 

요즘 난 늘 슬프다. 티브에서나 보던일이, 남의 일로만 여겨지던 일이 내일이 되고 나니 세상이 참 지옥이고 죽지못해 살고 있다.

 

요즘 내맘이 이렇게 슬프고 힘이 드니까 사람들의 행동하나, 말하나 나를 슬프게 한다. 모두들 나를 위로해주는데.. 어찌 저리 큰동서는 징글징글할까!

 

늘 독선적이고 거칠고 사나운 말투의 큰동서! 이번 추석때 시댁에 내려갔다. 내가 아이를 위해 할수 있는 일이라곤 모유짜서 냉동실에 얼려 병원에 갖다 주는것 밖에 없다.

 

제사상차리고 뒷치닥거리 다하고 시가쪽 친척집을 돌려고 할때 시어머님이 나보곤 집에서 젖짜고 좀 쉬어라고 하신다(아이낳은지 한달밖에 않되었음) 그리고 신랑도 집에서 젖짜고 있어라고 하는데 대뜸 큰동서가 " 자네는 왜 집에 있는데? 차 안에서 젖짜면 되는데 왜 다들 동서보고 집에 있어라고 하냐고" 하면서 씩씩거리며 성질낸다.  지나가는 사람사이로 차안에서 유축기로 젖을 짜라니.. .

 

징그러운 시짜아니랄까봐. 지가 시어머니보다 더 머리꼭대기에 있다. 아이의 조산으로 일주일간 병원을 정신없이 찾아댕긴덕에 몸이 많이 않좋은 상태. 게다가 추석때 같이 일하면서 아이 괜찮냐는 소릴 않한다. 친척집에 돌고 와선 내가 않간것 땜에 속이 상한지 술먹고 있다.

 

징그럽다. 저리 속좁고 생각짧을까.. 남들은 다들 나를 위로해주는데..

 

우리 아이가 잘 견뎌줄까.. 오늘이 고비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