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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정사이..


BY 속상 2006-12-25

없는집 맏이노릇 정말지겹지만 내복이 이뿐이려니 하고 살았지요.

이 왕 할일이면 웃으며하자란 생각에 어지간하면 불평없이 살았지요.

시댁일을 가지고 신랑이랑 싸우는건 정말 시간낭비고 감정소모라고 생각해서 참고 참았구요.

 

친정은 평범 그자체고..

신랑은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죠.

성격좋고 자기관리 비교적 잘하고 깔끔하고 아내 위할줄도 알고...능력있고...

무엇보다 결혼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줄아는 남자...

 

요번에 신랑이 승진을 했어요.

회사에서 고위급에 지급되는 차가 나오네요.

얼마나 기쁜지요...

근데 전 차유지비 보험 세금 안들어가는게 더 기쁜거있죠...

그게 일년에 돈백이 넘는데 언제나 돈이 쪼달리는 달에 함께 나와서(언제나 그렇지만)

힘이 들었거던요.

우리차를 중고로 팔려니까 800정도에 자기가 사겠다고 중고 딜러가 말하는데

다른사람이 사려고 하면 족히 1000은 넘게 줘야한다는군요.

 

전....단독에 2층 전세를 살고있어요.

42인 이 나이지만 제가 초교때도 전 아파트 살면서 보일러로 더운물 팡팡 쓰고 살았지요

강북에 살았는데 신랑이 회사가 넘 멀어서 힘들어해 내 집 전세주고 저도 강남으로 전세왔는데 아파트는 제가 생각한 돈보다 2억정도 더 비싸(전세가...30평대가 걍 32000정도에서 35000부르네요)낡은 단독들만 있는 구석탱이에 싸게 전세들어온거죠.

아이들 불만이 대단하지만 눈에 힘주면서 누르고 살아요.

빚도 8000정도있고..강북 집 살때 담보대출 받은거...

 

^^

가진 재산은 얼마 없지만 신랑만 유능하다고 해야하나...

월급도 제법된답니다.

문제는 품위유지비로 쓰는돈이 장난이 아니라는거....

그래도 남에게 아쉬운소리 안하고 살만큼은 해주니 나머지 불편이야 나만 참으면..이라면서 참고 살지요.

 

이번달 승진에 한턱낸다고 축하술값 장난아니게 들어갔어요.

한꺼번에 계산해서 이야기 한다는데 족히 300이나 400은 넘을듯해요.

옷도 좀 사야겠다고 해서 한 200정도는 각오했지요.

솔직히 옷은 내가봐도 좀 없는 편이지요.그래도 최고메이커만 입어야하는 부담감에(사회적 신분상) 옷을사기가 어렵더라구요.

골프용품도(뭔지 제가 잘몰라서) 한 200이상 들여 바꿔야한다고...

네...

차 팔아서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난 차유지비 안들어가는거 그것으로 만족하자 생각하고...겨울방학이니 아이들 학원비가 평소보다 50은 더 들어가는데(평소엔 중학생 둘이 85...방학엔  컴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추가...영수 특강추가..책값 20 그래서 150) 그것만 해결해달라고 하자라며....

 

근데 어제 갑자기 아버님께 전화드려 차를 아버님 드리겠다고 하는겁니다.

아버님 차가 같은 기종 같은 년식인데 울차가 비교도 안될만큼 상태가 좋은거라서요

아버님 당연히 흔쾌히 좋아하시고...

좋죠...아들이 승진해서 회사에서 좋은차가 나와 타던차 아버님 드리는데 어느 부모가 싫겠어요..

근데...전 이해도 되면서 화도 나면서...감정이 복잡한겁니다.

위에 열거한 저 많은돈 어떻게 감당하라구요.

또 제가 생활비에서 아껴 감당해야 잖아요.

제 친구들이 제게 말하죠.

어디 숨겨둔 제비라도 있냐고...

울신랑 정도의 월급에 저 처럼 궁상떨며 사는 사람 많지않다고...

아이들 학원비도 소득대비 지출이 적은편이고 (20%도 안되니) 저축도 안하고 돈 어디 쓰냐고...저도 궁금합니다. 왜 내가 한달에 카드값만 300정도 결제하면서 허덕이고 살아야하는지...근데 어떡해요. 나라도 알뜰해야 세는 구멍을 조금이라도 막죠.

울아버님 저처럼 사는거 무지 싫어하세요.

궁상스럽다고.

머리카락에 홈을 파고 산다고...

근데 전 빚내서 쓰는거...빚이 있으면서 쓰는거 진짜 싫어요.

내가 신랑처럼 퍼주고 살았으면 우린 거리에 나 앉지 않았을까 싶은걸요.

15년전 2000이란 돈으로 지방에서 서울와 신혼을 시작하며 지금 까지 주식등등으로 신랑이 날린돈이 억대가 넘어요. 그래도 잃은사람 맘이 더 아플꺼야 싶어서 내색없이 이 악물고 살았는데 오늘 왠지 그것도 억울하네요.

우린 또 어떻게던 살아질거라고 생각하는 신랑..

네..살아야지겠죠..힘은 들겠지만...하지만  나만  왜 또 참고 노력하고 사냐구요.

별거하시는 시어른때문에 다달이 시어머니 생활비에 아엠에프 우리도 딱 죽고 싶은 그 시기에 현찰로 1500돈 가져가고 시어머니 집도 날려먹은 지금도 신용불량 시동생에...어쩌라구요.

 

참..자식키워도 소용없다...싶은 생각도 있어요.

부모는 우리 입장이라면 기꺼이 차를 주시겠지요.

한데 자식은  며느리는 이렇게 내 힘듬이 먼저 보이네요...

 

울 친정부모님 시댁보다 어렵게 사세요. 외관상보면...

시아버님은 48평 아파트에서 호의호식하는 편이세요.

울 친정부모님은 단독에서 두부한접시 구워놓고 식사하세요.

근데 가끔 제게 아이들 학원비 보태라고 100보내주고 비싼 겨울 외투도 자주 사주고...(제 생일이 겨울이라 생일선물) 하시는데 그 돈을 안받아야지 하면서 내가 아쉬우니 받아 쓰고는

시댁엔 이렇게....

 

맘이 넘 복잡하네요.

속이 상하네요.

신랑이 미우네요..상의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