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를 하면 본능적인 모성애가 덜하다고 하는 얘길 티비에서 봤거든요
그래서인가?? 정말 지칩니다. 애한테 짜증내고 화내고 그래놓고 뒤돌아서서 미안하고
이럴거면 안낳는게 애를 위하는 길이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정도로
제가 제 감정이 컨트롤이 안되요
오늘도 이것저것 볼일이 많아서 은행갔다가 동사무소 갔다가~다시 다른 은행으로 다들 버스나 택시타기도 애매하게... 그렇다고 걷기엔 버거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유모차 끌고 우아하게(?) 좀 가보려 했더만 애가 앉아있질 않네요
결국 애 업고 길가다 아파트 아줌마 만나서 유모차 좀 1층에 놓아주십사 부탁하고 돌아다니는데, 나중엔 업혀있는 애가 좀만 움직여도 막 화가 나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더라구요
은행에서 대기할때도 앉지도 못하고 계속 서있으라고 찡찡거리고...ㅜㅜ
그렇다고 걷지도 못하는 애를 의자에 두고있자니 불안하기도하고 괜히 힘만 더들고요
또 어찌나 오래 기다리게 하는지...
결국 은행 직원한테 있는데로 화내고 왔네요
창구가 세개인데, 두 창구에서 단체손님(?) 업무를 하고 있어서 한창구에서 모든 업무를 하니 한 40분정도 기다렸거든요
나중엔 견갑골부터 마비된듯 손이 덜덜덜 떨려서 글씨도 못쓰겠고, 글씨 쓰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니 직원이 그냥 이름쓰고 싸인만 하라고 하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진짜 내새끼 아니면 여기다 버리고 오고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집도 개판이고, 치워도 치워도 요놈은 치우는 족족 꺼내서 어지르기 바쁘고
치우는데는 10분이 걸린다치면 그만큼 어지르는데는 30초도 안걸리니까요
책 꽂아두면 다 꺼내내리고, 전화기 수화기 올려놓으면 다시 내려놔야하고
장농 문 닫으면 다시 지가 열어놔야하고 서랍장도 닫힌꼴을 못보고...
저희애가 문제가 있는걸까요?? 넘들은 이만하면 순한거다 하는데 정말로 미치겠어요
온몸이 안아픈데가 없고... 애가 설거지할때는 부엌와서 다 어질러대는 통에
신랑한테 식기세척기 사내라고 말은 해놓고도 미안하더라구요
신랑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일 하면서도 집에와서 힘들다소리 입밖에 내지 않는데
며칠밤을 새고 와서 눈이 퀭해있어도 불평 안하는데
그깟 설거지가 뭐가 힘들다고 몇날며칠 귀찮으면 방치해두면서 신랑한테 식기세척기 사내라고 떼쓰고 있고 ㅜㅜ 차라리 신랑이 뭐라 했음 한바탕 싸우고 말겠는데, 너무 쉽게 사라니까 하니깐 되려 더 미안하고...
애 하나 낳았음 됐지 주위에서 둘째는 언제? 라고들 하니 괜히 화나고
지들이 키워줄것도 아니면서 둘째를 바라기는!!
제동생 자취집 구해주면서 엄마왈 "그 집 새댁은 애 둘을 키우면서도 이사간집에 먼지하나가 없더라"
시집오기전에 공부만 하다가, 진짜 설거지한번 청소기 한번을 안돌리고 시집와서는 살림에 취미도 없고(누군 취미로 살림하냐만서도), 적응도 안됐는데 덜컥 애는 들어서서...
진짜로 진짜로 집안 꼬라지하고는... 집안꼬라지 개판오분전인데 제 몸은 편하냐하면 절대로절대로 그건 아니고 ㅜㅜ 온몸은 녹아내리는듯 아프고
세탁기도 없던시절에 울 엄마는 날 어찌 키웠나 고맙긴 하지만 솔직히 그런 생각보다는
나는 순했고, 내 애는 설쳐대서 그런거라는 생각뿐이고 ㅋㅋㅋㅋ
내가 제대로 잘 하는거라곤 신랑이 힘들여 벌어온 돈 어디 헤프게 안쓰고 통장에 고스란히 모아두는거 그거 하나밖에 없는 것 같네요
다들 어떻게 그렇게들 살림을 하세요???
저희 동네 아주머니들이 저 사는 꼴을 보고 가끔 국이며 밑반찬 해다주시거든요...
전 저희집에 누구 오는거 챙피해서 오시란 소리도 못하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