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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머리를 써야하는데 전 도통...


BY 둘째며느리 2007-04-09

연세가 너무 많으신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토하셔서 응급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형제는 2남중 저희가 막내입니다.  중간에 누나가 많아서 아주버님하고 저희 신랑하고 10살정도 차이나지요. 

요즘 큰아들, 작은아들 구별없다지만 결혼후 시어머니를 저희가 3년모셨고 그뒤로 큰집에서 모시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모셔갔는데 형님네가 아무 의논도 없이 어머님만 남겨두고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이유는 애들 직장때문이라는데...지방 소도시라 전에 사셨던 곳과 지금 사는 곳은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입니다.  어쨌든 시어머니가 혼자 남으시면서 자꾸 편챦으시고 그럴때마다 가까운 저희가 밥이며 반찬이며 해다 나르고.. 이번에도 병원에서 간병하는건 제 몫이 되어버렸네요. 

저희는 마음이 약해서 일핑계로 빠져나가는 큰집식구들하고 틀려서 아무도 없으면 안되니까...제 일 다 제쳐두고 몇일째 간병하고 퇴원하시고 지금도 큰집으로 출근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속이 상해네요.  자식된 도리라고 생각해야지...하는데도...

퇴원후에도 큰집 식구들은 아무도 안보이고 누워계시는 어머니를 삼시세끼 다 챙겨드리고 오는데....제가 모셔가자고 했더니 아들인 남편마저도 큰집에서 바라는게 그거라고..그래서 억지로 안오는거라고...마음아프지만 그냥 놔두시자고 하네요.

정말 너무하네요.  못사는거라면 이해하겠어요.  또 거리가 한두시간만 되도 이해하겠어요.  저번에도 어머니 병원에 한달 입원하셨을때도 형님은 그때 맞춰 치질수술을 하신분이고...

명절때마다 재료 빠트렸다고 나가서 일 다끝내놓고 다 치우면 들어옵니다.

제가 재료공장에서 만들어왔냐고 하면 웃고 넘어가고...진짜 한두번이 아니라 이제 화가납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하나요? 저도 한번쯤 선수 좀 칠수 있는 방법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