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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의미가 뭔지.


BY 맏며느리. 2007-09-18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오니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음이 영 볶잡해진다.

 

저 아래 어느님의 글처럼 모든것을 내려 놓으면

편안해 질텐데 나도 한번 그래 볼까 싶다.

 

우리집 아들만 넷...

유별난 며느리들이라....

 

오륙년전 부터 시부모님과 사형제가 우리집에 모여

명절을 보낸다.

아버님이 차남이라 제사도 없고, 식구들 먹을 음식만 준비한다.

맏이된 죄로 그깐 음식하는것  맘편히 준비하려 한다.

집안대청소, 이불빨래, 음식준비, 등등

일주일만 죽었다 깬다는  생각으로 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일주일 힘들고 일년을 편하게 살면 될것이니깐.

 

그런데 힘든 것이 한가지 있다.

사람 관계란 것이 어찌 내맘 같지 않고 하나하나 힘들게 하는지.

 

맏이인 나는 싫어도 표현 잘 않한다.

동서들 내맘과 같이 않아도 짚고 넘어가지 않고 걍 봐넘긴다.

그들과 같이 살것도 아니고 명절날만 볼건데 얼굴 붉힐 필요 없으니깐.

 

둘째 며늘... 얌전과 교양 철철넘친다 (둘째 아이 돌 지나자마자 놀이방에

떼어놓고 교양 쌓는 일에만 소일하며 오십이 다 된 나이까지 살더니

한가지도 못 이루고, 요즘 식당서 써빙하는 알바 한다)

별명이 걸어 다니는 교양백과 사전이다 . 아파트 부녀회장인 여자가

집구석은 발 붙일 틈도 없이 해놓고 산다. 개수대 안이 누렇게 쩌드러 있다

금방 이사갈 집처럼 한군데도 정리된곳이 없이 산다.

그래도 남의 단점, 흠잡는데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 늘 부정적이고

피해의식에 사로 잡혀 사는 여자.

자기 의사 확실히 표현하지도 않으면서 이야기 빙빙돌리고 남의

속 빼 보려는 음큼함이 있어, 만나고 난후면 늘 뒷맛이 껄적지근하게

만드는 여자.

 

셋째 며느린 전문직 가지고 있으며 자기 주장 확실하고

자기표현도 잘하고 명쾌한 여자다. 직장생활 하면서 남편이나 아이들

집안 살림 반질반질하게 하고 산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어디서나 인정받는 여자, 때론 성깔도 있지만

자기 도리도 확실하게 하려는 여자.

 

넷째 며느린 겉보기엔 조신하고 착하다. 그속은 알수 없지만

어쨋거나 위 형님들 한테 고분고분하다. 지가 부족한것은 남편 조종해서

부모님이나  형제간에 남편이 나서서 앞가림 다 해준다.

 

그런데, 두서너번 우리집에서 명절을  지내고 부터, 둘째네가 명절 아침상

물리기도 전에 희뜩거리면서 가버렸다.

담날 둘째 시동생이 술취해 와서 제게 하는 말이 맏며리인 내가 셋째를 감싸고

자기 집사람을 왕따 시킨단다.

 

셋째는 직장이 있어 좀 늦게 올때가 많다.

그리고 둘째도 조금 먼저 오긴 하지만.... 다 준비된것 앉아 전이나 붙이는데

뭐가 힘들까? 둘째가 셋째 흠잡으려고 말꺼내면 제가 맞장구 안치고

가만이 있었다. 그런일이 몇번있었다.

 

며칠전 부터 준비하고 바쁜 나도 암말 않하는데... 그깐 몇시간 일 더  한다고

생색내며 셋째 흠잡으려는 동서가 전 더 웃기지만 , 암말 않고  못들척 했다.

 

둘째 일찍 왔다 한들 할줄 아는것 암것도 없어 전 부치는것 외엔 하는것 없고,

셋째 늦게 와도 , 형님 늦었어요 하면서... 팔 걷어 부치고 주방에

들어와 나물종류나 뭍치는 것 척척 해낸다.

몸사리고 깨적대는 성질도 아니다.

 

셋째 동서는 가끔 자신이 힘들 때나 아니면, 계절의 변화에도 형님

기분이 이렇네요 저렇네요 하면서 전화 해서 안부 묻는다.

 

둘째 동서 감정기복이 심해 전화 하면 , 어떤때 완전 풍선탄것 처럼 들떠 받고, 어떤때는

세상 시름 혼자 앓는 것 같은 때 있고, 어떤 때 완전 사무적으로 받을 때 있다.

그나마도 몇년전 부터 전화 한통 안하고 살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세째 동서에게 마음이 가는것은 사실이지만

드러내놓고 표시 낸적은 없는데, 그래도 느끼는 쪽은 내가 아니니깐

그리 느꼇을지 모르겠다.

 

명절날  상물리기도 전에 희뜩거리고 가던 사람들이 작년에

자기네 아들 서울에 있는 하류대 합격하고, 자존심 상했는지

지난 구정땐 오지도 않고 친정으로 가버렸다.

 

둘째 시동생 술취해 저보고 제 큰딸 서울에 있는 k대는 왜 보냈냐구 했다.

이곳에 지방대나 보내지 하면서... 그래서 K대는 아무나 가냐구 하면서

나 후회 않한다구 했다

제 딸에겐 삼촌인데, 아이가 공부 잘해 일등해도... 또 대학 수능봐도

격려나 축하 전화 한번 없던 사람들이 그런 말할 자격은 있는지....

 

그랬던 사람이 자기 아들 좋은 대학 못가니 자존심이 상했겠지만.

그 핑계로 지난 구정에 오지 않았는데, 올 추석엔 뭔 구실로 사람 마음을

헤집을지...

 

많이 포기 하고 내려 놓기도 했지만....

이런사람들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참고로 시아버지 한테 그동안 혜택 받은 것 네 아들 모두 비슷비슷하다

그런데 유독 둘째 어려서 부터 똑똑하다고 아버지 한테 인정 받았는데

결혼들 하여 인정 못받던 장남이, 명절이라고 장남 집에 모여 하니

심술도 나는가 보다. 일이라고  할 줄도 모르는 둘째 동서가 명절을 돌아가면서

하자고 했을 때 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맏며느리인 나를 배려 그런말 할

사람이 아니다.

 

맏동서 딸 내리 셋 낳고 둘째 동서 아들 년년생으로 둘 낳았을때

시아버지 이쁨  엄청 받았다.

나도 욕심 부린것 아닌데 우연히 아이가 생겨 낳았는데 네번째 아들 낳아서

기르지만 아들 별거 아니더만, 시아버니 유독 손주들만 이뻐 하신다.

 

누구나 제 몫의 삶은 주어지고 그 삶을 묵묵히 살아가면 될것을

둘째로 태어났으면 둘째 몫의 도리하면 될것인데 왜?

맏이의 자리 탐내고 심술을 부리는지 참으로 안타갑다.

 

아이넷 하고 살지만 시아버지 한테 기댄적 없고 맏이라서

더 가져야 한다고 욕심 부린적 없다.

시어머니께서 아이 많은 맏이 안스러워 먹을거리 좀더 챙겨 주시는거야

있지만, 어머니 사랑으로 감사히 받아왔다.

 

앞으로 내게 주어진 기본적인 도리야 하겠지만,

형제간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정말 힘들다.

 

또한 그들에게 다가가 굽히며 잘해 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오면 반길 것이고 않오면 그만인 사람으로 지낼 것이다.

 

시어미댁에서 명절 지낼때도 늘 둘째 동서는 시위를 벌렸다.

시어머니가 이래서 그렇고, 자기 남편이 저래서 이렇고,

등등.... 기분좋게 참석한 날보다  심통부리고 않온날이 더 많고.

왔더래도 퉁붕부어 있어서 늘 명절 분위기 엉망으로 만들더니...

 

우리집에서 명절을 하니 그 화살이 맏며느리인 나에게로

돌아  왔다.

 

그렇게 꼬여만 있는 본인은, 모든 문제가 본인 자신에게 있다고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봤을까?

 

명절이란 의미가 뭔지??

혈육간에  일년에 두번 모여 정을 다지는 것이 아니고,

서로 신경전 벌이며 ... 그리 보내야 하는지...

차라리 명절 없이 각자 자기집에서 편안한 연휴를 보냄이 더 낫다고 본다.

 

따뜻한 위선보단 차가운 진실이 낫다고  누군가가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