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도 있는건지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한 일이 있었네요
고등학생 딸아이가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있었는데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와서 교무실로 갔대요
수학선생님께 가보라고 해서 갔고
전날 서술형 수학시험을 봤는데 좀 어려운 문제였는지 우리아이가 그 문제를 풀고
답이 맞았나봐요....
한데, 그 문제를 다시 풀어보라고 하더랍니다...
니가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위에 보고할수밖에 없다고....
컨닝한거 아니냐는 말이죠
갑자기 가슴이 막 두근거리고 떨려서 어떻게 풀었는지 생각도 안나더래요...
그래서 잘 못 푸니까 천천히 풀어보라고 ....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다시 풀었나봐요...
그랬더니 설명을 해보라고 ... 목소리가 떨려서 ... 이러이러하게 풀었다고
설명을 했더니....
그래??? 잘 풀었네... 난 니가 이문제를 풀어서 기쁘다고..
미안하단 말도 없이....
그래서 5교시 수업에 좀 늦게 들어갔대요..
친구들이 왜 늦었냐고 해서
이러저러해서 문제를 풀어보라고 했다고....
친구들이 정말 어이없다고 얘기가 일파만파 퍼지고...
막 눈물이 나고 억울하고 속상했다고 하면서 두 눈이 촉촉해지는데
얼마나 안쓰러운지요...
왠만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라고 하고 싶은데
나 또한 속상하고 억울한게 화까지 납니다...
1학기때 수학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거의 공부를 안하고 시험을 봐서
성적이 형편없이 나오더니...
나름대로 긴장했는지 학교 보충도 신청해서 꾸준히 듣고
수학단과도 다니면서 열심히 했었거든요..
기초는 어느 정도 있는 상태라서 실력이 금방 붙은 거죠...
너가 선생님께 그 정도로 인정받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그러니까 지난 평가가 중요한 거라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그 선생님이 정말 미안하게 해주자고...
엄마가 전화해서 따져볼까 했더니
그러지 말라구...
자기가 더 열심히 해서 컨닝같은 거 안하는 아이란 거 보여줄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서술형 문제를 컨닝으로 풀 수도 있을까요???
전화를 할까 말까 갈등했는데 아이가 실력으로 보여주는 길밖에 없는 것 같네요...
여긴 비평준지역이라 이 지역에서 공부좀 한다는 아이들이 모이는 학교라서
아이도 긴장하고 공부 땜에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중학교때는 공부잘하는 아이였고... 모범생인 우리딸이 그런 오해를 받았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군요... 컨닝 하는 걸 본 것도 아니고...
그냥 얘가 공부를 좀 했네 라고 믿어주면 좋았을 걸
그런 식으로 시험한 선생님이 원망스럽네요....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산에 가서 상쾌하고 맑은 공기 실컷 마시고
저녁에 딸래미에게 그 깨끗한 공기를 듬뿍 주렵니다...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우리 아이들
화이팅!!!!!!!!